전동휠체어의 사용으로 장애인들의 이동시간이 줄고 외출이 2배이상 늘어나는 등 삶의 질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전동휠체어가 미치는 중증장애인 삶의 질 개선효과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동휠체어 사용 후 주간 외출이 2회에서 4.7회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평균 이동시간은 44분에서 27분으로 17분 줄었으며, 10명 중 9명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 사용으로 필요한 물품을 도움 없이 직접 구입(79%), 직업생활을 잘 수행(75%),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유지(71%), 은행, 동사무소 기타 관공서 이용 용이(66%)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꼽았다.


그러나 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용(73%), 집안손질이나 청소(52%) 등에는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공동모금회로부터 전동휠체어를 지원받은 1103명을 대상으로 지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이중 710명이 응답했다.


 전동휠체어 사용 후 가장 큰 변화는 외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특히 사용 전에는 1주일동안 전혀 외출하지 않거나 한번쯤 외출했던 장애인이 전체의 54.8%(389명)로 절반이 넘었으나 사용 후에는 10.6%(75명)으로 크게 줄어 중증장애인들의 외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휠체어가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장애인들은 깨어 있는 시간이 늘었다(39%), 체력이 좋아졌다(23%), 아픈 곳이 줄었다(13%), 식사량이 늘고 규칙적으로 먹게 되었다(10%)고 답해 전동휠체어가 실질적으로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울함과 답답함이 줄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68.6%),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하는 일이 줄었다(19.6%), 자신의 판단과 결단력이 생겼다(7.7%), 가족간의 갈등이 줄었다(2.2%)는 등 응답자의 95%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평소 가족과 주위로부터 도움만 받던 입장에서 스스로 이동하고 판단하게 되어 정신적으로도 큰 만족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내달부터 ‘2005, 희망의 동그라미’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12월 전경련 회원사들이 기증한 2230대의 전동휠체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세중 공동모금회 회장은 "장애로 인해 어떠한 차별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장애인의 이동이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지역사회 일원으로 배우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완성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동휠체어 지원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전동휠체어는 중증장애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보장구이지만 대당 가격이 3백만에서 5백만원으로 소득이 낮은 대부분의 장애인 가정에서 쉽게 구입하기 어려워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 7만명 중 7% 만이 이용할 정도로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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