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고 편식을 하며,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가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1천1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 26일 내놓은 `자녀 식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 조사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편식문제(56.8%)와 가공 및 인스턴트식품 섭취(54.2%) 등에서 비롯된 영양문제에 대하여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자녀가 “식사예절이 좋지 않다”, “과식 한다”는 응답도 각각 34.6%, 30.6%에 달했다.

이같은 식습관에 따라 초등학생 질병 가운데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는 비만(51.1%), 아토피성 질환(35.6%), 소아 당뇨(3%), 저체중(2.5%), 빈혈(2.4%) 등의 순이었다.

영양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선 학부모의 97.7%가 찬성했는데, 영양 교사의 시급한 배치(91.8%) 및 영양교사제도 도입(91.9%) 등의 필요성과 함께 `학교 급식이 영양사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76.1%)는 의견도 많았다. 학교급식 책임자로는 영양사(76.1%), 조리사(12.4%), 교사(8.7%) 등이 적임자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가톨릭대 손숙미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의 초등학생 아동들이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급식과 연계된 생활교육 실천의 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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