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분야 특성화대학인 경상대학교가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과 잇따라 복수박사학위제를 추진하고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4년 미국 대학원 평가에서 10위로 평가된 퍼듀(Purdue)대학교와 지난  6일 복수박사학위제 협정을 체결한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가 미주리(Missouri)대학교(총장 브래디 J. 디튼)와 복수박사학위제 협력 구축을 위한 협정을 체결해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 2곳과 동시에 복수박사학위제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경상대학교는 23일 오전 9시 대학본부 3층 상황실에서 조무제 총장, 김순복 대학원장 등 본부 보직교수와 미국 미주리대학교 브래디 J. 디튼 총장, 핸디 윌리암슨 교무부처장 등 미주리대학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대학간 식물생명과학분야 복수박사학위제, 공동연구와 상호 관심분야 협력활동 구축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미주리대학교와 맺은 협정서에서 양 대학은 "양교가 협력적인 사업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갖는다"면서 "특히 공동연구, 교수교환, 식물생명과학분야의 복수박사학위제 프로그램을 우선 관심 협력분야로 한다"고 밝혔다.

협정서에서 양 대학은 협력형태에 대해 "각 대학에 의해 지정된 전공에서의 복수박사학위제를 개설한다"고 밝히고 "양교의 교수들은 각각 학위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게 될 것이며 우선 식물생명과학분야 복수박사학위제를 논의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양 대학은 또 ▲미주리대학 교수들이 경상대학교에서 양교 학생들에게 강의 ▲대학원생들이 상대교에서 특정과목, 전문적인 상호교류, 연구기술습득을 위해 한 학기 동안 체류 ▲상호 관심분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등에 대해서도 협력키로 했다.

특히 양 대학은 이 협정에 의해 승인된 프로젝트의 결과나 지적 재산물에 대한 권리는 공동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양 대학은 협정체결 초기에는 식물생명과학분야에서 상호 관심분야인 복수박사학위제를 위한 방법과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력키로 함으로써 퍼듀대학에 이어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인 미주리대학교와 두 번째로 복수박사학위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상대학교를 방문한 브래디 디튼 미주리대학교 총장은 협정체결 이후 경상대학교의 E-Z프로그램, 환경생명과학 국가핵심연구센터(EB-NCRC), 공동실험실습관 등을 둘러본 뒤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남명학관에서 '21세기 세계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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