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20세기 미술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만날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국제전으로 <20세기로의 여행 : 피카소에서 백남준으로>전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이 20세기 미술의 역사를 고스란히 여행하듯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스테델릭미술관의 소장품 71점과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42점으로 꾸며진다. 총 113점의 전시작품으로 지나치리만큼 다양했던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모두 파악한다는 것은 물론 무모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추상’, ‘표현’, ‘개념’이라는 느슨한 범주에 따라 유파와 장르를 넘나들며 전시되는 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나면, 난해하다고만 생각했던 ‘현대미술’이 실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대상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서양미술사의 흐름, 다양한 유파, 이름난 작가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편으로 매우 ‘클래식classic'한 서양미술사의 서술이다. 서양 현대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최상의 ’현대미술 교과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는 결코 ‘재미없는’ 교과서가 아니다. 서로 다른 가치를 주장하는 여러 갈래의 작품들을 공존시키고, 서구의 규범과 탈출구, 한국의 역사와 상생에 대해 말거는 이 전시는, 하나의 모험적인 시도가 되고 있다.
‘혁명’, ‘아방가르드’와 같은, ‘현대미술’을 따라다니는 그 거창한 수식어들이, 다시 고전이 되고 또 다른 혁명과 만나는 지점 지점들을 확인함으로써, 지금껏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던 ‘현대미술’의 진수를 경험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덕수궁미술관= 유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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