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경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감사실장으로 근무하던 김 종관(57세)총경이 화천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했다.

서장은 외유내강형으로서 자상한면을 갖추고 있으나 상식과 경우에 반한 행위는 용서치 않는 성품으로 강원도 산하 전 경찰관들의 업무를 숙지할 뿐만 아니라 18개 경찰서 서풍까지도 환하게 꿰뚫고 있다.

서장으로 부임한 이래 화천경찰관들의 근무 풍속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타성에 젖어있던 일부 경찰관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평소 정도를 신념으로 살아온 서장의 부임으로 화천경찰관 사회는 “서,과장은 1년, 나는 영원하다”라는 일부경찰관들의 잘못된 지론에 의한 고정관념으로 치안행정이 펼쳤으나 일부 경찰관들의 편견에 의한 치안행정으로 인해 대다수 선량한 군민들이 피해를 입어왔고, 갖은 괴로움에 시달려온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서울의 지역적 근접성으로 중앙경찰청에서 내려온 총경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이라는 인식에 역대 서장의 눈과 귀를 가리기에만 급급했던 일부 경찰관들의 안이한 근무 행태와 그로 인한 피해는 화천군민들이 입었다.

이런 화천경찰서 서풍을 감사실장을 거치며 바르게 알고있던 김서장이 화천경찰서로 부임한 것이다. 서장은 부임하자 첫번째로 ‘비상대기조’를 발동했다. 근무만 끝나면 춘천으로 달아나듯 떠나가는 화천경찰서 직원들의 발목을 화천지역에 머물도록 묶어놓은것이다. 주민들은 반색했다. 어떤 의도로 경찰관들의 발목을 묶어놓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화천경제를 파괴한 주 요인이 공무원들의 춘천이주 출퇴근으로 군민들은 항시 불만이었는데 이를 경찰서장이 앞장서 시행했다는데 고무돼 반색하고 있는것이다.

파격적 인사시스템은 지난 4월중순경 화천군으로서는 경천동지할 대 사건이 발생했다. 화천 정보를 총괄하는 정보계장을 교체해버린 것이다. 업무성격상 서장의 눈과 귀가 될수밖에 없기, 지역출신이 맡아왔던 정보계장을 화천출신이 아닌 외지 경찰관으로 교체해버린 것이다. 그결과 경찰관은 물론 화천군청 공무원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에 안주, 타성에 젖어있던 일부 경찰관들과 공직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천공직사회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술과 담배도 금하고있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 장노직까지 겸직한 서장은 주,야를 넘나들며 관내를 순시한다. 주민들에게는 다정다감하게 응대하고, 상식과 경우에 반한 경찰관과 공직자들에게는 추상같은 질책을 한다. 하지만 정도를 걷는 공직자들에게는 자애로운 형이요 동생이다. 일부 경찰관들로 인해 수십년간 군민들과 격리돼 쌓인 뿌리깊은 불신의 장벽을 부임한지 한달만에 확 바꾸어 버린것이다.

김서장의 행보를 본 화천군민들은 중앙경찰청에서 일시적으로 내려와 잠시 머물다 가는 서장보다도 김서장처럼 강원지역 실정과 서풍을 잘 알고 있는 공직자가 김서장의 뒤를 계속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화천=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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