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40 서울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했던 축사 전문이다>

 

반갑습니다.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먼저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특히 클린턴 재단을 통해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지구촌의 난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계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David Miller C40 의장님, 안나 티바이쥬카 유엔 해비타트 총재님, 그리고 세계 도시 시장님들과 대표단 여러분, 동석하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전세계는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몇몇 도시의 시장님들께서는 자국의 경제문제로 인해 오늘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경제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난관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3일 동안 우리가 의논할 기후변화 문제는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들이는 노력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난제이며 그 성패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좌우되는 절박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도 바로 그런 절박함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80%이상이 지구 전체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서 배출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도시는 지구 온난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밀개발로 인해 열섬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뉴욕, 동경, 런던 등 많은 Mega city가 해안에 접해 있어서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는 기후 변화의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가장 큰 피해자이며 또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C40 세계기후정상회의가 날로 발전해 가는 것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지난 2005년, 런던에서 18개 도시모임으로 시작했지만 2007년 뉴욕 2차 회의 때 51개 도시가 함께 했고 이번 3차 서울 회의에는 80여개 도시가 함께하는 회의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이 분야에 독보적인 인적·기술적 인프라를 보유한 클린턴재단과 함께하면서, C40기후리더십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후변화관련 국제협의체로 성장했고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커지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대도시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일 것입니다. 서울시도 제3차 C40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결정된 이후 기후변화 리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07년 ‘서울친환경에너지선언’을 통해 의무감축국가 수준의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 대응 종합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 마련될 예정인 서울시 사례발표 시간에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일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앙이 될 수도, 인류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기후변화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C40기후리더십그룹을 중심으로 대도시의 공동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한 소망이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서울시는 이번 회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서울회의에서 여러분 모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시고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할 파트너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돌아가실 때는 6백년 역사와 첨단 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역동적인 도시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도 마음에 가득 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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