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환경 개선 위한 인프라 구축이 관건img_4122


초기 R&D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절실


【서울=환경일보】(주)에코카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이륜차’에 대한 허가를 받은 업체다. 해외에서 더욱 큰 관심과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서울시 역시 교통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 구축과 보급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에코카의 전광일  대표를 만나 전기오토바이 산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Q. 전기오토바이의 장점은?

 

A. 전기오토바이가 일반 가솔린엔진 오토바이 가격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수명이 2~3배 길게 갈 수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이 잔고장이 많은 반면 전기 오토바이는 모터와 배터리만 제대로 관리하면 수명이 훨씬 길어집니다. 또한 가솔린 오토바이보다 유류비를 1/25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령 피자배달 오토바이는 대당 월 20만원 정도의 유류비가 드는데 전기 오토바이는 만원도 안 되는 전기료면 충분합니다. 전기 오토바이는 소음과 환경오염이 적기 때문에 체인점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Q. 본지에서도 언급했 듯(372호, 2008년 4월14일자 1면 ‘대기오염 진짜주범 스쿠터’) 50cc 미만 오토바이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A. 선진국들은 이미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2사이클 엔진이 단종된 반면, 우리는 2009년까지 생산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오토바이는 승용차의 140배에 해당하는 유독물질을 배출하고 있으며,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현행 배기가스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제품들입니다. 현재 정부가 50cc 미만의 이륜차에 대해서도 등록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범죄의 악용이나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대책이 없다는 점, 무엇보다 환경파괴의 심각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가솔린 엔진 오토바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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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기오토바이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A. '완구'로 수입돼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제품들과 달리, 저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이륜차’에 대한 승인을 받은 업체입니다. 도로에서 번호판을 붙여 운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은 등판능력 등에서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교통문화를 바꾸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며, 장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환경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미래 대체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반기 영국에 6천대 수출계약, 해외에서 많은 관심


Q. 특히 외국에서 관심이 많다는데??

 

A. 국내보급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해외에서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미 올해 하반기에 영국에 6천대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파라과이 정부도 최근 국책사업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선정하기 위해 저희를 초청했습니다. 심지어 엄청난 수량의 구매 약속과 함께 각종 지원을 보장하며 아예 공장과 본사를 이전해 올 것을 제의한 국가도 있었습니다.

 

Q.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A. ‘벤처’라는 이름에 걸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확실한 결과물을 가지고 투자자를 모집한다면 민간자본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합니다. 현재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담보라든가 부채비율 등의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업체에 대한 검증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부지원에 필요한 성과를 내놓기까지의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됩니다. 초기 R&D 분야에 지원을 해주고, 이후 시장이 형성됐을 때는 자율적인 경쟁에 맡겨서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의 차이로 경쟁하도록 만들어야죠. 특히 국내기술이 전무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개발단계에서 리스크를 정부가 일정부분 부담해 주는 것이 가장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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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전망한다면?

 

A. 2011년에 야마하에서 전기오토바이가 출시될 계획이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미국제품은 만달러가 넘고 일본제품 역시 6000~7000달러의 가격대가 예상됩니다. 저희가  350만원 가량의 국내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수출용 가격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세계 오토바이 시장규모를 약 4000~5000만대 정도로 보는데, 2020년이 되면 20~30% 정도는 전기이륜차가 대체하지 않겠습니까? 최소 100만대 이상의 커다란 시장입니다.

 

저희는 경기도 안성에 연말까지 추가 공장을 세워 내년부터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 외 구매에 관한 각종 계약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수출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출시에 앞서 우리가 먼저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인프라 구축은 일개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

 

A. 서울시가 작년말의 시범보급사업 이후, 앞으로 전기충전소의 설치 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과 보급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열린 ‘기후변화박람회’와 ‘C40정상회의’ 등을 통해 서울시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친환경 교통시스템 구축에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에서 나서 진행하는 것이 기업입장에서는 참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기업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성장을 돕는 ‘견인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시의 교통체계 변환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 다른 도시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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