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임한리 제비1-보도.
▲탄부 임한리 제비
【충북=환경일보】5년째 같은 집만 찾아오는 단골 제비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 박춘식(61)씨의 주유소 집 처마 밑에는 2005년부터 어김없이 제비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에 제비 한 쌍이 먼저 자리를 잡고 뒤이어 다섯 쌍이 차례로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그의 집 전깃줄엔 4월에 부화한 새끼를 합쳐 20여 마리의 제비가 무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직 한 쌍은 갓 부화한 새끼를 부지런히 돌보고 있다. 박씨는 매년 찾아오는 강남 손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기록을 남기다 보니 제비들의 생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박사가 됐다.

 

지난 해에는 새끼 제비 한 마리가 매에게 희생돼 안타까움을 줬다며 새끼 제비들의 첫 비행에는 인근 지역의 어른 제비들까지 모두 모여 응원하면서 축하해 준다고 전했다.

 

또 10월 중순쯤 겨울을 나기 위해 동남아시아나 남태평양으로 떠나기 전에 그동안 새끼를 낳고 키운 둥지를 정성스레 고쳐 다시 돌아올 날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신기해 했다.

 

그는 “올해 일찍 찾아온 제비들은 다른 제비들과는 달리 두세 번 새끼를 낳고 기른다”며 “이 곳은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새끼를 기르기에는 이곳 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비들의 천국이 된 탄부면 임한리, 상장리 일원은 160ha의 친환경 쌀 재배 단지로 지정돼 무농약 농사를 짓고 있으며 임한리 솔밭은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보은대추 축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은=신동렬 기자 huggu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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