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의 비밀을 통째로 읽는 것과 같다!”

그와 산책을 떠나는 순간, 놀랍고 신비로운 생물학의 세계가 펼쳐진다!

 

 

에코북산책과 생물학을 사랑하는 어느 노학자의

매력적인 생물학 노트

 

하루도 빠짐없이 강아지와 산책을 나가는 생물학자가 있다. 그는 일 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책을 나간다.

봄이 오고, 여름과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 올 동안 그는 자연이 보여 주는 신비로운 현상을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산책로에서 만난 자연 현상에 대한 이론과 단상(斷想)은 생명체의 탄생부터 순환, 행동학, 에너지, 감각기관, 세포, 유전공학, 진화론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생물학은 현대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것들의 중심이 되는 학문이다. 대학입시를 비롯한 논술시험에서 출제 빈도 1위인 진화론부터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여부, 인간 복제와 범죄수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이처럼 현대생물학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과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생물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산책이라는 편안한 휴식 속에서 배울 수 있게 한 책이 바로 ‘산책로에서 만난 즐거운 생물학’ 이다.

 

 

 

산책 파트너, 강아지의 눈높이에 맞추어 생물학을 설명하다

산책로에서 찾아낸 자연의 신비, 생물학의 요체

 

사랑과 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인 ‘실용연애백서’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위르겐 브라터, 그는 소위 잘나가는 의사로 개인병원을 운영하다 어느 날 갑자기 야간 학교의 교사로 직업을 바꾸더니 다시 대중 과학서 저자로 탈바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삶과 직업을 선택했던 그이지만 단 한 가지 바뀌지 않는 취미가 있는데 바로 애완견 ‘시나’와 함께 하는 산책이다. 그는 매일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계절의 변화, 동식물들의 움직임, 생명체의 탄생 등을 관찰했다. 그의 산책로는 매번 다채로운 자연의 신비를 보여 주었고, 드디어 그는 일 년에 걸쳐 산책로에서 만난 생물학의 발견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원제는 ‘우리집 강아지는 어떻게 생물학을 배웠을까?’이다. 산책 파트너, 강아지의 시선으로 쉽고 재미있게 생물학 관련 지식을 담았다는 뉘앙스를 준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달려가는 방향에 새의 둥지를 발견하고 새를 비롯한 동물들의 행태를 설명하며, 위험을 감지하고 재빨리 달아나는 새를 보고서는 감각기관의 자극과 반사작용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강아지가 밟고 지나간 잔디밭에서 꽃을 발견하고는 식물의 엽록소와 에너지 형성 과정을 설명하며, 밤사이 내린 눈 위에 찍힌 여우의 발자국 냄새를 킁킁 맡을 때에는 생명체들의 생태 흐름, 한겨울 큰 나무의 가지에 붙어사는 겨우살이를 통해 번식과 진화를 설명한다. 생물학을 연구했던 위대한 과학자들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 1월부터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구성을 통해 생물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세이처럼 흘러가는 명문들, 그리고 그 안에 돋보이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각

 

이 책은 복잡한 도표나 전문용어, 어려운 공식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만이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준다. 마치 서재 한 구석에 놓인 누군가의 소중하고 낡은 노트를 펼쳐 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시종일관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이 책은 과학교양서임에도 에세이처럼 흘러가는 명문들이 눈에 띄며,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각도 돋보인다. 이는 저자가 진심으로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생물학자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비밀을 통째로 읽는 것과 같다!” 더불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매일 산책을 하면서 자연이 선물한 경이로운 세상과 그 안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꾸준히 이 산책을 반복한다면 ‘여태껏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권오길 교수는 강조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집 밖으로 나가 자연의 신비를 직접 목격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생물학의 본질은 자연의 신비를 밝히고자 함에 있으며, 독자들에게 이러한 신비를 알려 주고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끄는 이 책은 청소년ㆍ성인 독자 모두를 아우르는 좋은 과학교양서라 하기에 충분하다.

 

*저자소개

 

지은이: 위르겐 브라터

 

1948년 독일 오스트프리즈란트(Ostfriesland)에서 태어났으며, 에어랑엔 대학에서 의학과 치의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까지 자신의 개인 병원에서 진료를 했다. 2003년부터는 야간 중ㆍ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며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알렌에서 애완견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대중적인 과학 서적들을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크나우어 건강 대사전’, ‘신비로운 신체 활동 과정에 대한 사전’, ‘실용 연애 백서’ 등이 있다.

 

옮긴이: 안미라

 

독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중ㆍ고등학교를 마쳤다.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독과 국제회의통역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프리랜서 통번역사이며 통번역대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공역), ‘로마 황제의 발견’(공역), ‘내 아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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