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LG전자가 인도 현지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기업 가운데 인도에서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벌이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인도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인 LG전자는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008년도에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서 측정된 전력감축량만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설명이다.

 

인도의 경우 1KWh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경우 유엔(UN)이 0.8kg의 탄소배출권을 해당 기업에 주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10년간 인도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연평균 5%씩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LG 냉장고는 에너지효율로 보면 인도 내 최고수준이다.

 

인도는 전력시설 낙후로 발전량이 부족하고, 화석연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서 대기오염,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사업 추진으로 전기사용량을 줄여 인도의 전력부족 문제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청정기술을 인도 현지에 이전하는 효과가 있고, 냉장고 생산이 늘어나면서 고용창출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1일 뉴델리 시내 타지 팰리스(Taj Palace) 호텔에서 지역주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청정개발체제 사업 추진하기 위한 유엔 승인을 받으려면 공청회가 앞서 열려야 한다. 7월 중 사업신청서를 인도 정부에 제출해 승인이 나고, 유엔(‘유엔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탄소배출권 확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효율 냉장고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한 청정개발체제 방법론은 지난해 10월 유엔에 등록된 상태다. 유엔이 승인한 방법론으로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추진할 때에만 해당 정부와 유엔의 사업승인이 가능하다. LG전자 환경전략팀과 인도법인(LGEIL)은 지난해 말부터 인도 현지에서 청정개발체제 사업이 타당한지 검토해 왔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은 “기후변화 문제에 사회적 책임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번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보다 속도를 내게 되고, 탄소배출권 확보로 2012년 이후의 국제기후변화협약을 앞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에너지효율을 높여 제품 사용 시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업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3천만 톤을 감축한다는 발표한 바 있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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