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환경일보】세계보편문화인 ‘탈’, 재미있는 문화적 도구인 탈과 탈춤을 통해 세계인의 신명을 하나로 모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9’, 올해 축제에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관람객을 신명나게 만들까?

 

* 탈을 쓰지 않았다구요? 축제장 출입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퍼레이드 활성화를 통한 참여가 가능한 축제, 탈을 쓰고 춤을 춤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테마로 한 다섯 가지의 동작을 메인으로 한 퍼레이드 춤을 통해 여러 사람이 추는 군무(群舞)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이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는 무료로 탈을 제공해 우리네 선조들이 탈을 씀으로써 느꼈던 익명성의 즐거움, 날아갈 듯 즐거운 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진정한 탈의 도시 안동, 그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
  또한 안동시민들의 탈 만들기 캠페인 진행을 통해 매년 설이 되면 때때옷을 준비하듯 9월이면 탈을 준비하는 안동 사람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의 변화이다. 실제로 축제는 세시(歲時)의 형태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올해 축제에서는 시민들의 동선(아파트, 버스터미널, 텔레비전 및 라디오 캠페인)을 활용한 대시민 캠페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탈상설공방을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나 자신의 탈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탈만들기 강사, 탈복장 강사, 탈 퍼포먼스 강사를 파견해 탈을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 어떤 옷을 입어야할지, 어떤 춤을 춰야 할지가 고민이라는 안동시민들의 숙제를 해결했다. 특히 각 읍·면·동별로 혹은 사회단체별로 그 마을과 단체에 맞는 조형물을 제작하고 함께 탈을 만들고 연습함으로써 자긍심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의 참여가 없는 축제는 그 힘을 가질 수 없다. 매년 가을이면 가족, 마을 사람들, 친구들이 모여 탈을 만들고 춤을 연습하는 안동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 세계 탈춤의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맛보다! 1시간 공연으로 세 배의 효과를...
  세 번째로 손꼽힐 수 있는 변화는 지루한 공연을 배제하고 재미와 대중성을 확보하는 공연의 힘이다. 올해 축제에서는 축제 10일간 이어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각 4일에 ‘포인트 퍼포먼스(가칭)’를 준비 중이다. 이 퍼포먼스는 각 공연의 엑기스만을 뽑아 만든 공연 형태로 우리나라 전통탈춤에서 표현되는 동물의 춤, 예를 들면 사자, 비비 등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공연이다. 이러한 포인트 공연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웃음이 넘치는 탈춤공연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 창작탈춤 러시!!! 창작 마당극, 인형극 등 남녀노소가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의 다양화...
  네 번째로는 전년도에 하회탈 제작과 연관해 만들어진 ‘허도령 이야기’를 극화해 공연 ‘굿모닝 허도령’이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이번에는 안동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공민왕을 테마로 한 마당극이 공연된다. 특히 공민왕 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노국공주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인교(人橋)를 만들었던 충성심을 전통놀이로 만든 놋다리 밟기와 남성들의 대동놀이인 차전놀이를 극화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마당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지역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 마당극 공연은 계속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어린이가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인형극도 함께 공연된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인형극이 아닌 탈이 중심이 되고 탈과 함께 한 공연이라는 그 의미를 둘 수 있다. 또한 지역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동화작가인 권정생 선생 관련 동화를 인형극화 한 공연도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세계문화예술연맹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서다!
  마지막으로 가장 안동을 세계탈의 메카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Intern

ational Mask Arts and Culture Organization)이 진행하게 될 국제컨퍼런스이다. 오는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릴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학술대회를 비롯해 탈 관련 공연과 전시, 탈 관련 컨텐츠 조사 연구 등이 진행된다. 지난 6월 안동시와 태국 문화부와 체결한 외교각서를 통해 40개국에 100여개의 단체와 개인 회원이 참여해 탈과 탈춤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칠 것이다.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탈과 탈문화를 보전하고 이를 연구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할 만한 탈문화 중심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것이다.

 

안동=조두식 기자 entlr3@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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