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고현준 기자 =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길이가 당초 알려진 2470m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굴내부로 유입되는 수질도 비료에 포함된 질산염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31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용천동굴 내부에 유입되는 유입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농업활동에서 사용되는 비료에 포함된 질산염이 100ppm 이상(동굴 주변 민물의 값이 10ppm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음)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지표 위의 농업활동이 동굴 내부 수질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고상진)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용천동굴 종합학술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용천동굴의 길이가 당초 측정된 2,470m보다 긴 2,960m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굴 내 호수에 대한 수중 조사를 벌인 결과 새로운 호수 구간을 약 200m 정도 추가로 발견했으며 호수는 바다와 연결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호수 구간의 추가 연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용천동굴의 총 길이는 3km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용천동굴 학술조사는 (사)한국동굴연구소(책임교수 우경식)가 맡아 동굴 측량, 동굴 환경 조사(온도, 습도, 동굴 수 수질 등), 용암 미지형과 동굴 생성물, 탄산염 동굴 생성물의 조직과 성인, 동굴생물상, 동굴 내 유물분포,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등 종합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2005년도 첫 발견 당시 약 2,470m로 보고되었던 총 연장은 약 2960m로 증가됐다.

주굴의 길이는 약 2590m, 지굴의 길이는 약 370m(호수구간 포함)이며, 추가로 수중탐사가 이루어진다면 동굴 총 연장은 약 3,000m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용천동굴 바닥 곳곳에서 숯, 도기, 동물뼈, 철창, 돌탑, 전복 및 조개 껍질들이 발견돼 사람이 출입했던 흔적이 나타났으며 이들을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법으로 절대연령을 측정한 결과, 숯은 서기 420~820년, 전복 및 조개 껍질류는 서기 240~440년, 나무는 570~780년의 범위를 나타냈다고 한다.

 

동굴 내부에는 53개 지점에서 포유류와 뱀의 뼈가 발견되었고 대부분 쥐, 사슴, 멧돼지, 족제비와 같은 포유류였으며, 뼈의 단면이 인위적으로 깨진 형태가 많아 외부에서 사람에 의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용역팀은 결과 보고를 통해 호수에 대한 연장성 조사와 동굴과 호수 내 유물을 비롯해 부분적인 정밀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종합학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천동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과 후속연구를 추진할 방침인데 한 관계자는 "동굴 유입수 문제에 대해 동굴육상부 토지를 매입, 내년부터는 농업활동이 금지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질오염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비가 오면 외부에서 빗물이 흘러들어 현재 오염된 부분도 많이 희석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kohj007@hanmail.net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