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환경일보】김인규 기자 = 8월13일 새벽 6시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소재 상호 양지농장 철조망 담벽아래를 통해 폐수(돼지분뇨) 다량이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되는 환경사고가 발생했다.

 

phot0138

폐수는 도로를따라 약300여미터를 흘러가다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됐다. 폐수가 흘러내린 인근 주변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극심해 가까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는 화천경찰서 중부지구대 대장등 경찰관 수명이 출동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가 뒤이어 달려온 화천군 환경과 담당 공무원에게 현장을 인계후 철수했다.

 

농장측은 “신입 직원이 트렉터를 몰다가 폐수 저장고 호수를 건드려 호수안에 남아 있던 잔량이 흘러 넘친 것 같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발견자와 신고자 그리고 인근 주민들은 이를 곧이 듣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번 폐수가 유출된 시점이 전날 폭우가 쏟아져 내린 다음날 새벽이라는 점 때문이다.

 

phot0129.
▲유출구에서 돼지분뇨가 흘러 내리는 장면

지난번 장마 때 “폭우가 내린 다음날 이와 똑같은 폐수 방출이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폭우시 폐수(돼지분뇨)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하다가 적발돼 사법처리된 사실도 이유 중 하나로 제기한다.

 

사건을 야기한 양지농장의 환경오염 실태는 극에 달할 정도라는 것이다. 실례로 국도5호선을 따라 양지농장을 연한 도로에 이르면 돼지똥 악취가 숨을쉬기 어려울 정도로 진동한다.

 

phot0141.
▲풀과 흙을 퍼낸 돼지분뇨 유출구

인근 주민들은 양지농장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설정 ‘투쟁위’를 결성, 수년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통과 어려움증을 호소하며 민사재판도 제기 법원에 계류 중에 있다.

 

주민들은 양지농장측이 주민들의 건강과 안위에는 무관한채 돈벌기에만 급급하다며 농장주를 매우 격렬하게 성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진정도 해보고 시위도 해봤지만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며 불만이다.

 

phot0127.
▲돼지분뇨가 유출된 채 고여있는 현장

이번 사건에 본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해본 결과 주민들이 아우성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현장은 폐수(돼지분뇨)가 고여 극심한 악취로 인해 접근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쓴채 겨우 유출 현장에 접근, 농장장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농장장은 유출경위를 설명하던 도중 과거 폐수가 이번과 같이 흘러 넘쳤으나 관계기관으로 부터 ‘하자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왜 자꾸 말썽인지 모르겠다며 ‘법적처리하면 될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단체 행동에 불만을 토로했다.

 

농장장의 언동에 따르면 이번 폐수 유출사건과 유사한 시건이 과거에도 발생했는데 관계기관에서 ‘하자 없다’는 식으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 취재시 목격한것은 무엇이고, 극심한 악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오물을 유출, 주민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안겨 주고도 자신들은 아무죄 없다는듯 법적처리 운운하는 농장측의 환경불감증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폐수배출구 의혹을 제기한 본 기자에게 폐수와 흙을 삽으로 떠서 던지는 농장장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주민들은 다시 한번 관계기관의 강력하고 조속한 현장지도와 행정조치를 촉구했다. 

 

kikg07@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