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환경일보】신동렬 기자 = 충청북도 영동감생산자연합회(회장 전정호)는 ‘영동감 명품화사업’으로 추진되는 영동감가공유통센터 건축공사를 서한건설(주)(대표 박만하)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영동감생산자연합회는 관내 종합건설업체를 비롯한 입찰대상업체를 상대로 지난 14일 토목·건축 및 전기, 소방, 통신 공사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날 입찰에서는 전기 10개업체, 소방 3개업체, 통신 2개업체 중 어느 한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입찰이 무산됐고, 토목·건축은 관내 토목건축공사업을 등록한 6개 종합건설사가 모두 참여했으나 6개업체 모두 낙찰 예정가를 훨씬 웃도는 입찰가를 써내 전정호 회장으로부터 유찰이 선언됐다.

 

전정호 회장의 유찰 선언은 입찰 참가 자격업체에 보내진 안내문에 영동감가공유통센터의 설계금액이 11억8천여만원으로 설계총액의 70%의 ± 5% 범위에서 정한 입찰예정가격을 훨씬 웃도는 입찰가격을 6개업체에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방향이 결정된 영동감생산자연합회 측은 양재갑 사무국장을 통해 지난 17일 토목 건축공사 입찰에 참여했던 6개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과 관련된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 사무국장은 설명회에서 영동감가공유통센터 사업자금 내역 및 자금집행 내역, 감과 곶감생산 농가의 출자로 자부담금을 마련해 가공유통센터를 조성하는 취지 등을 공개하고 낙찰률을 낮춰 결정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또 입찰 무산에 따른 대책으로 14일 결정된 낙찰 예정가에 수의계약을 하기로 영동군감생산자연합회 이사회가 결정했음을 알리고 “기존 입찰 참가업체 중 낙찰 예정가에 수의계약을 할 의사가 있는 업체가 있으면 우선권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동감생산자연합회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개 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체결 의사 여부를 타진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는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공사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 등 수의계약 체결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이런 와중에 서한건설(주) 박만하 회장으로부터 영동 감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는 영동감가공유통센터를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당초 낙찰예정금액으로 설계도서에 의해 동국제강(대표 김종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책임지고 시공해 지역의 멋진 건축물로 남기겠다는 의사를 24일 알려왔다.

 

이에 따라 25일 연합회 전정호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설계 및 감리회사인 그린건축사무소(손수일) 등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마친 전정호 회장은 “이익이 없다는 공사로 소문난 영동감가공유통센터 건립을 수지타산을 생각지 않고 지역의 농민들을 위해 흔쾌히 건축해주겠다는 박만하 회장께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연합회 임원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금년에 생산되는 곶감을 가공유통 판매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며, 건축공사와 관련된 전기, 소방, 통신공사에 대해서도 참여희망을 알려온 업체를 대상으로 공개 견적입찰이나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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