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기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청소년들이다

 

에코북
전 지구적으로 환경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 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야말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정보와 실천 자세를 가져야 하는 세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의 교과 과정이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드물거니와 환경 문제를 언급한다 하더라도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에 그칠 뿐 전반적인 환경 지식과 현실적 실천 대안을 모색하는 환경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책은 환경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험과 풍부한 식견을 가진 두 저자가 최근 1세기 사이에 벌어진 환경 문제들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청소년들을 위해 집필한 본격 환경 교양서이다.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고 호기심을 갖고 미래 환경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라서 출간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환경 위기가 야기하는 고통을 가장 힘겹게 짊어져야 할 세대가 될 것이다. 환경의 악화 속에서는 경제도 삶의 기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입시와 취업 문제에 묻혀 근시안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좀더 넓은 시각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환경의 보전과 그것을 통한 안정을 이루어나가는 의식 있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환경 교과서이다.

 

환경 위기와 관련해 중요한 지식과 정보를 망라한 환경교과서

 

이 책은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크게 10가지 주제로 살펴보고 있다. 각 주제마다 관련 자료를 세심하게 언급하고, 각 나라들의 처지와 사례, 여러 개념들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고 있어 환경 문제를 폭넓게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생각하게끔 한다. 먼저 글의 서두에서는 지구 생태계의 위험을 비롯한 제반 문제점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자연과 생명, 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 정치적 의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1장부터 10장까지는 각각 한 가지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진단하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를 돌아보고 교정하게 만들고 때로는 적절한 방법의 제시로 실천을 촉구한다.

1장은 비만과 빈곤으로 대치되는 세계의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 현상과 인구 증가 문제, 2장은 물의 위기, 3장은 사라지는 숲, 4장은 줄어드는 생물 종, 5장은 바다의 황폐화, 6장은 쓰레기 문제, 7장은 자원 고갈, 8장은 기후 변화, 9장은 재생에너지, 10장은 세계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환경과 관련해 꼭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들을 빠짐없이 거론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는 데는 어떤 원칙이 필요할까? 지속 가능한 성장이란 무엇인가? 물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떻게 하면 물의 고갈을 막고 물 분쟁을 막을 수 있을까? 자기 나라의 숲은 개발하면서 열대우림은 보존하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다채로운 동식물들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 변화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숲을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자원의 고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이 왜 중요할까?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저자들은 차근차근 자료를 제시하고 생각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장 올바른 자세를 고민하게 하는 인문 교양서

 

이 책은 환경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한편 서로 상반된 주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환경 문제만큼 이해관계가 상반되고 주장이 엇갈리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개발이냐, 보전이냐와 같은 오래된 논쟁도 그렇지만 최근의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어느 쪽이 옳은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과연 환경론자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에 불과할까? 환경에 있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구 온도가 2도씨만 상승해도 전 지구는 급격한 변화를 감당해야 하고 수많은 기후 난민이 발생한다. 그런 반면 기회주의적인 사업가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이익을 얻으려 하고 당연히 대처에도 미온적이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좋은 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국 기후 변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이익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21세기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화의 문제는 어떨까? 낙관론자들은 세계화를 통해 삶이 더 나아졌다고 주장하지만 환경 비용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 모든 편리함과 저비용이 환경을 희생한 대가인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화를 비판만 한다면 옳은 일일까? 오히려 세계화의 상황을 잘 이용하면서 모두에게 유익한 발전은 이룰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가 된다.

한편 저자들은 시종일관 선진 공업국들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 그동안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려온 나라들이 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그 여력으로 빈곤 국가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라는 보금자리를 지키는 데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내어 놓을 줄 알아야 함을, 그리고 시민들이 환경을 위해 정치에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는 고사하고 후손들이 누려야 할 환경을 파괴하면서 근시안적인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지구의 환경과 미래는 소수의 정치가들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개개인의 확고한 의식과 실천, 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실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까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음을 언급하면서 책은 끝을 맺는다.

 

*저자 소개

 

-지은이

 

클라우스 퇴퍼(Klaus Töpfer): 1937년에 태어났다. 1987년에서 1994년까지 독일 환경부(환경, 자연 보호, 원자로 안전부) 장관을, 1994년에서 1998년까지는 건교부 장관을 지냈다. 1998년에서 2006년까지 유엔 사무차장,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사무총장을 지냈다. 결혼해서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지구환경보전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독일 환경장관 재직시 포장폐기물 정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도입하는 등 독일의 환경정책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미래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환경보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환경부, 핵안전, 지역계획, 도시개발 장관 등을 두루 거쳤으며 그 전에는 하노버대와 뮌스터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라인란트팔츠 환경상(2000년), 유럽 최고 권위의 독일환경상(2002년) 등 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프리데리케 바우어(Friderike Bauer): 1963년에 태어났고 뮌헨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정보통신학, 미국학, 정치학을 전공했다. 다년간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의 편집국에 근무했다. 그후 독일 연방 경제협력 및 발전부서의 연구위원을 지내다가 2007년 여름부터 KfW 재건은행의 홍보 담당을 맡고 있다. 최근에 나온 저서로 ‘코피 아난, 하나의 삶’이 있다.

 

-옮긴이

 

박종대ㆍ이수영: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문학ㆍ철학을 공부한 두 사람은 현재 번역을 업으로 삼고 있고, 그 사이에 난 아들과 더불어 한 집에서 같이 살고 같이 일하고 있다. 환경과 생명에 관심이 많아 2003년부터 ‘생명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생활의 편리함을 얼마만큼 포기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청소년을 위한 교양’, ‘모든 것은 느낀다’, ‘위대한 패배자’(이상 박종대), ‘이웃집에 생긴 일’, ‘과학사의 빛나는 순간’, ‘딸은 아들이 아니다’, (이상 이수영) 등이 있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과서’는 처음으로 함께 번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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