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환경일보】김세열 기자 = 농삿일의 고달픔과 애환을 노래에 담은 예천지방 전래농요인 예천통명농요와 예천공처농요가 20일 12시부터 예천읍 통명리 통명농요전수관에서 참여단체 회원, 관람객 등 3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발표회를 갖는다.

예천통명농요보존회(회장 안승규)와 예천공처농요보존회(회장 양주석)가 주최하고 문화재청ㆍ예천군ㆍ예천문화원ㆍ전국두렛소리가 후원하는 이날 발표회에서는 통명농요와 공처농요의 전 과정을 선보이게 되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김포 통진두레놀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인 충남 홍성결성농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4-가호인 경남 고성농요가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처농요공연발표회13.
▲공처농요공연발표회

또한, 식전행사로 오전 11시부터 예천 흑응풍물단, 예천 청단놀음, 예천남부초등학교 통명농요 전수생들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에 19번째 정기발표 공연을 펼치는 예천통명농요는 지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84-나호로 지정된 예천지방 전래 농요로 모심기 소리, 모심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르는 소리, 논매기 소리, 논매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르는 소리, 집으로 오면서 부르는 소리, 마당 논매기, 타작소리 등으로 돼 있으며, 힘든 논일을 할 때의 고단함을 노래를 통해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농요속에 잘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14번째 정기발표 공연을 펼치는 예천공처농요는 지난 1986년 경상북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지역의 대표적인 전래 농요로 이 농요는 다른 이웃 지방의 농요가 혼입되지 않고 이 마을에서만 전해오는 순수성과 소박성이 두드러진 민요로 모두 선후창(先後唱)으로 돼 있다.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걸채소리, 절개질소리, 치나칭칭 등 다섯구절로 짜여져 있으며, 특히 뒷소리는 타지방 민요와는 달리 모음인 아,어,오,우,으.이,에가 최대개구음(最大開口音)에서 최소개구음으로 순차로 불리어지고 여음(餘音)이 길어서 한번 부르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아주 원시적인 것이 특징이자 이것이 공처농요의 백미(白眉)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예천통명농요보존회 안승규 회장과 예천공처농요보존회 양주석 회장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점차 잊혀져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하고, 오늘 공연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후손들에게 널리 전승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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