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환경일보】박미영 기자 = 지난 8일 제42회 영동난계국악축제 때 전국시조경창대회 대상부 최우수상을 받은 청천면 월문리 강순임(63세) 씨는 시조 경창하는 이장으로 괴산군에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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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영동난계국악축제에서 시조를 경창하고 있는 강순임 씨
(사)대한시조협회 괴산군지회 소속으로 지난 5월 (사)대한시조협회로부터 정식으로 사범으로 위촉돼 시조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가르치고, 월문리 마을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강 사범은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로 시조창을 배우게 됐다.

 

지난 1998년 괴산여성회관 소속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괴산군지회로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한 할아버지가 힘없는 목소리로 시조창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 힘있게 좀 해보세요! 한~~산~~~섬~” 강 사범의 장난 끼 있는 행동을 유심히 살피던 할아버지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시조창을 배우라는 권유를 처음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 사범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목소리’라는 말에만 기분이 좋아서, 농사일을 하면서 가요를 시조창으로 읊조리거나 자연을 벗삼아 기분 나는 대로 자작한 노래를 시조창으로 불렀다.

 

이후 2년 넘게 마음 가는 대로 읊조리던 시조창을 다양한 방법으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괴산군지회를 다시 찾아 2000년 정식으로 시조창을 배우게 됐다.

 

올해로 시조창을 배운지 9년의 경력이지만 강 사범은 지난 6월 경남 양산에서 개최한 삽량문화축전 박제상 추모 제2회 전국정가경창대회에서 국창부 장원 입상를 비롯해 이번대회 대상부 최우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다.

 

또 2007년부터 올해까지 괴산고추축제 행사에 전국시조경창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시조창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 사범은 평소에는 5000㎡에 고추, 배, 대추 농사를 지으며 마을의 대소사를 살피는 평범한 농민이지만 무대에 서면 천부적인 목소리를 시조창으로 승화시키는 전국에서 유명한 시조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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