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김원 기자 = 지난 104년 간 연평균기온이 1.7℃ 상승하고, 연강수량이 11% 증가하는 등 부산시의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와 부산지방기상청은 최근 부산지방기상청 회의실에서 ‘부산의 기후변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기온 변화였다. 지난 104년(1905~2008년)간 부산의 연평균기온은 1.7℃ 상승했다. 연평균기온은 관측을 시작한 처음 10년 기간(1905~1914년)은 13.6℃, 최근 10년 기간(1999~2008년)에는 1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평균 최고기온은 17.3℃에서 19.0℃로 1.7℃ 상승했고, 연평균최저기온도 9.9℃에서 11.6℃로 1.7℃ 상승했다.

 

지난 100년(1908~2007년)간 서울의 연평균기온이 2.4℃ 상승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부산의 기온 상승폭이 적은 것은 해안에 위치해 있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쪽에 있는 서울의 기온 상승률이 오히려 높은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추운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도시화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열대야 일수는 처음 10년 기간(1905~1914년)에는 3.6일 발생했으나 최근 10년 기간(1999~2008년)에는 10.6일로 3배 증가했고, 폭염 일수도 10년간 0.2일의 비율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하 일수는 1999~2008년 기간 39.9일로 1905~1914년의 62일에 비해 22.1일(36%) 감소했다.

 

강수량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강수량은 처음 10년 기간(1905~1914년)은 1443.2㎜, 마지막 10년 기간(1999~2008년)에는 1597.4㎜로 지난 104년 간 154.2㎜ 증가했다. 강수일수는 처음 10년 기간과 마지막 10년 기간에 각각 148.4일, 128.2일로 20.2일 감소했고, 강수강도(1일)는 9.7㎜에서 12.4㎜로 2.7㎜ 증가했다.

 

계절별로는 봄과 여름이 빨리 시작되고, 가을과 겨울은 늦게 시작되지만 지속기간은 겨울이 한 달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 계절별 시작일은 봄과 여름이 각각 20일, 17일 빨라졌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13일, 17일 늦어졌다. 계절의 지속기간은 봄, 여름, 가을의 경우 각각 3일, 30일, 4일 길어졌으며, 겨울은 37일 짧아졌다. 계절은 일평균기온에 따른 구분(봄 : 5℃ 이상, 여름 : 20℃ 이상, 가을 : 20℃ 미만, 겨울 : 5℃ 미만)을 사용했다.

 

봄철 식물(매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복숭아, 아카시아)의 발아일 및 개화일은 10년 당 0.7~4.5일의 비율로 점차 빨라지는 경향인 반면, 가을철 식물(은행나무, 단풍나무)의 단풍시작일 및 단풍절정일은 10년 당 8.5~9.9일의 비율로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평균풍속은 처음 10년과 마지막 10년 기간에 각각 4.3m/sec와 3.4m/sec로 0.9m/sec(21%) 감소했다. 상대습도와 운량은 각각 0.1%/10년, 0.5%/10년의 비율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1970~2008년(38년) 동안 연 안개일수와 연 서리일수는 각각 17.2일, 4.8일이며, 각각 2.9일/10년, 1.3일/10년의 비율로 감소경향을 보였다.

 

지난 38년 동안 연 뇌전일수는 11.5일이며, 1.5일/10년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6~2008년(43년) 동안 황사일수의 변화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황사일수의 최대 분포를 보이며, 0.8일/10년의 비율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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