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환경일보】김인규 기자 =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약1개월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전 세계 농아인 장애자올림픽 볼링대표로 출전한 화천출신 함종훈씨(50)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해 화제다. 함 선수는 약4000만원 상당의 상금 및 격려금을 받게 됐다.

 

이번에 쾌거를 이룬 함씨는 일찍이 볼링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함에 따라 장애인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화려한 성적을 거두리라곤 본인은 물론 관계자 어느 누구도 예견치 못했다. 장애를 딛고 볼링분야에서 챔피언이 돼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함 선수, 그러나 정작 고향인 화천군에서는 제대로된 환영식도 받지 못한 채 같은 장애인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장애인들은 “정상인이 이런 쾌거를 이뤘다면 화천군 시가지가 들썩거릴 정도로 화제가 됐겠으나 장애인이 이룬 쾌거이다보니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함  선수가 화천실고 21회임에도 동문회에서조차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더욱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화천군 및 군민들이 말로만 앞에서 장애인들을 예우해야 한다고 말하고는 정작 뒤에서는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함 선수 예에서 여실히 들어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화천군 장애인협회 고창남 지회장은 “이번 함 선수의 쾌거는 누구나 장애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서 정상인들이 이룬 쾌거 이상으로 취급해 치적을 높여줌으로써 실의에 빠지기 쉬운 장애자들이 재활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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