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환경일보】김진한 기자 =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번 10월9일 오후3시 영주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 기획전시실에서 소고 박승임과 그의 문중에서 기탁한 유물을 중심으로 한 특별 기획전이 개최됐다.

 

크기변환_사본 -소고 특별전 포스터(시안)[1].
▲소고 특별전 포스터

박승임 종중 소장 전적 및 유물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박승임(朴承任 1517~1586)과 관련된 필사본(筆寫本) 전적 등 410점과 목판본(木版本) 고서(古書) 38종 66책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승임은 호가 소고(嘯皐)이고 본관은 반남(潘南)이며, 퇴계의 제자로서 16세기 중반 영주지역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선비이다.

 

중년에는 심학(心學)에 주력해 이에 관한 여러 선현들의 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는 등 저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적류 중 고서인 증광주석음변당류선생집(增廣註釋音辯唐柳先生集)과 신편고금사문유취(新編古今事文類聚) 등은 14세기 중국에서 간행된 중요본이며, ‘융경임신추영주군개간(隆慶壬申秋榮州郡改刊)’이라는 간기를 통해 1572년에 간행된 것이 확인되는 성학십도(聖學十圖)와 점필재집(佔畢齋集)등의 목판본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교지(敎旨), 분재기(分財記), 호구단자(戶口單子) 등의 고문서는 유일본으로서 역사연구에 있어 일차적인 자료로 관에서 편찬한 사료의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그 내용도 현실성·구체성·정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시대의 사회경제적인 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교지는 임란이전의 자료가 많아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분재기는 17세기의 것으로 이 가문의 재산규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호구단자의 경우 17~19세기의 것으로 약 200여 년간 일정한 간격으로 작성되어 있어 가문의 내력을 파악하고, 조선시대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서성훈 학예연구사(소수박물관)는 “이번 전시에서 소고선생의 저술로서 서책은 산실되고, 서명만 전해지고 있던 ‘강목심법(綱目心法)’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어 최초로 공개된다’고 하면서 특히 주목해야할 유물”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소고선생과 그의 학문세계 및 교류관계를 엿볼 수 있는 많은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 개막은 10월9일 금요일 오후3시 소수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됐으며, 영주시장, 영주시의회의장 및 문중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성황을 이렀다.

 

또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안동대학교 사학과 정진영 교수가 소고 박승임과 전시 유물에 대한 간략한 강연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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