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환경일보】황기수 기자 = 경기도 화성시와 오산시의 갈등을 빚어 왔던 병점차량 기지역사 명칭이 ‘서동탄역’으로 확정됐다.

 

2010년 준공예정인 서동탄역 조감도.
▲ 2010년 준공될 서동탄역사 조감도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4일 오후 본사에서 역명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명칭에 대한 양 시의 입장을 듣고 화성시가 제안한 ‘서동탄역’ 명칭을 최종 결정했다.

 

경기도, 화성시, 오산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각각 1명씩 추천하고 학계교수 3명이 배석해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화성시의 의견이 합당한 것으로 판단, ‘서동탄역’을 결정했다.

 

오산시는 병점차량기지역사가 오산시 외삼미동에 70%가 속해 있는 만큼 ‘삼미역’으로 명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화성시는 역사건립에 필요한 건립비용 340억원은 동탄신도시 입주민이 낸 소중한 세금임을 설명하고 이어 2005년부터 기지역사에 전철역을 만들고자 진행한 그간의 노력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특히 브리핑 발표자로 나선 화성시 최형근 부시장은 끝으로 위원들에게 “역사명칭은 투쟁과 쟁취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서동탄역을 건립하기 위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겪어야 했던 힘든 과정을 함축적으로 호소했다.

 

브리핑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시는 2007년 역사 건립과 관련해 오산시에 의견을 물었지만 당시 오산시는 병점차량 기지역은 오산시민의 접근성이 나쁘고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사업비 분담은 곤란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던 것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양 시가 공동으로 합의해 모든 시민이 희망하는 역사를 건립하고자 했지만, 거부당하고 지난해부터 역사 명칭문제만 거론해와 골치를 앓았다고 말했다. 2010년 1월 준공되는 ‘서동탄역’은 2015년이면 동탄1·2신도시 40만 인구가 이용하는 주요 전철역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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