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환경일보】박미영 기자 = 괴산군 사리면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사무실의 전화는 불통이 날 지경이다. 찹쌀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건조 순번을 맞춰 벼베기를 하기 위해서다.

 

농가들이 사리면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선호하는 원인으로는 쌀 수매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조기술 때문이다.

 

12년 동안 작목반을 운영하면서 건조기술에 대한 노하우 축적으로 일반 농가들이 벼를 수확, 보관, 건조순으로 진행되는데 수확에만 신경 쓰다 보면 보관이 어렵고, 일반 개인 농가가 소유한 건조기 성능이 떨어져 많은 양을 건조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리다 보면 품질이 떨어지기 쉽고 1년 농사가 단 몇일만에 낭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벼 수확과 함께 이곳 작목반에 위탁건조를 하고 있다.

 

또한 건조된 벼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까지 소유하고 있어, 벼를 수확만 하면 한시름 놓고, 수매일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사리면푸른들작목반_(8)
▲사리면 푸른들 작목반
아침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매일 12대의 건조기가 60톤의 찹쌀을 건조시키고 있지만, 마당에는 입고되는 찹쌀이 쌓이고, 길게 줄을 서서 건조 순번을 기다리면서, 지계차는 쉼 없이 찹쌀포대를 건조기로 옮기고, 건조된 쌀을 창고로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12개의 건조기 마다 설치됐던 투입구를 1곳에서 투입 할 수 있게 해 투입구마다 찹쌀을 옮겨가서 투입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고 이렇게 한 달 동안 건조과정을 마친 찹쌀은 창고에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고품질의 찹쌀을 유지시킨다.

 

이 과정이 끝나면 11월 말부터 수매가 시작되고 항상 수매가는 최고라고 한다. 수매가 끝나면 보관료를 제외하고는 각 농가별로 입금을 시켜주면 한해 농사가 끝이 나지만,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임원들은 농번기에 내년도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임원들은 발을 걷어붙이고, 금년도에 발생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관공서를 방문, 기술자문을 받고, 농자재값 상승에 따른 대책 강구와 각종 사업지원 요청, 회원들에게 영농정보 제공 등의 일을 추진한다. 특히 브랜드를 이용한 상품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시장 모니터링까지 하게 돼 겨울이 짧게만 느껴진다고 한다.

 

현재 가장 어려운 것은 기름값이다. 찹쌀은 일반벼 건조시간보다 길어 더 많은 양의 등유가 사용되지만, 이와 반대로 매년 면세유는 감소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농가가 아닌, 법인단체등의 경우엔 매출 규모에 따라 면세유의 증감을 조정해 줄 필요성이 있다며 지금 같은 추세로 면세유가 줄어들고, 찹쌀가격이 하락된다면 일반벼 재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년도에 이곳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이용해 수매를 한 농가가 300여 농가로, 40kg 규격 3만포대라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농가가 이곳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이용할 경우 인원충원과 농기계 구입등에 따른 지출을 보전하기 위해, 건조나 창고 이용율을 높이거나, 정부에서 지원 받을 수밖에 없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12년 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괴산군에서 가장 대표되는 영농법인체로 자리를 잡아온 것은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해결했기 때문이며, 앞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비지땀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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