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친환경이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 무항생제 돼지 사육에 눈을 돌려 친환경 축산을 표방하며 미생물을 활용한 돼지사육을 유행시킨 업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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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영농조합법인 이창범 대표

서귀포시 대포동에 소재한 윤창영농조합법인의 이창범 대표이사가 장본인이다. 환경개선제를 이용한 액비를 골프장에 갖다 써도 농약사용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이창범 대표로부터 친환경축산에 대한 내용을 들어봤다.

 

“무항생제 돼지고기 생산은 그렇잖아도 병이 많은 양돈장 현실에서 사실 힘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95년부터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개선제 개발은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 양돈을 고집해 온 윤창영농조합법인의 이창범 대표이사는 “제주도에 시범사업을 제안, 양돈단지에 적용,시험해 본후 축산 농가 모두에 환경개선제를 무상공급하기 시작했었다”고 말하고 “이 제도는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처음 시도한 친환경 축산 정책이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전 축종으로 확대된 환경개선제는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미생물을 잘 쓰면 돼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 항생제를 대체할 미생물을 찾기 시작한 것이 친환경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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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에 그렇게 찾았던 미생물을 찾고 시험에 들어간 이 대표는 구입하는 전 사료에 항생제를 넣지 말도록 주문 생산토록 하고 어린 돼지에게는 분유에 타서 먹이는 등 전량 미생물 사료를 섞어 먹이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7년부터는 폐수처리장에도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데 요즘에는 백신을 철저하게 넣어서 항생제 대체용으로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의 환경개선제 개발은 95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위치에 양돈단지가 들어오면서 7년여에 걸친 주민반대에 부딪친 이 대표가 주민 설득을 위해 개발한 것이 친환경을 표방한 환경개선제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환경개선제는 현재 제주도에 납품하는 외에도 전국 주문판매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 다른 곳에서 개발을 많이 해 다른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을 받은 경우에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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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경개선제는 냄새제거가 큰 목적이라고 한다, 처음 개발 당시 축산분야에 이런 제품이 없었고 제주도에서 납품받아 무상공급하다 보니까 다른 지역에서 많이 개발, 경쟁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획기적인 작품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항생제 대체제로 무항생제 개발은 했어도 정책적인 지원이 없어 적극 판매에 나서보기도 했으나 지그동안 다른 제품이 많이 개발돼 버려 이 제품만 좋다고 장려도 못하겠다는 아쉬운 얘기도 전했다.

 

처음 인증받을 때는 하겠다는 데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생각대로 잘 안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자체적으로 매장을 만들어 판매하지 않고 유통에만 맡겨 버리면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창범 대표는 “친환경을 하라고 하면서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행정이나 축협에서 차별화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야 고기맛도 차별화되고 유통에서도 맛에 따른 전략이 만들어진다는 얘기이다. 특히 유기농에 대해 아쉬운 점을 지적한 이 대표는 유기농산물 사료는 화학비료도 안 쓰고 농약도 쓰지 않은 사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료값은 비싸고 중국 화전에서 키우는 쭉정이나 영양이 없는 사료를 줘야하 기 때문에 돼지도 안 큰다면서 대부분의 유기농업은 거의 포기 상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돼지를 들판에 놓아 기르는 사람은 있지만 진정한 유기농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환경개선제를 사료에 섞여 먹일 경우 아예 처음부터 미생물이 투입되기 때문에 악취를 없애는데도 큰 기여를 한다"고 말하고 “친환경 환경개선제를 활용한 액비는 골프장 같이 넓은 지역에 뿌려도 농약을 덜 쓰는데 기여하게 된다”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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