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기초 조사 진행이 기본

탐방객 대상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교육 필요

종복원 사업, 모두가 협력해야만 가능

 

야생동물연합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금수강산으로 불릴 만큼 야생 동ㆍ식물이 많이 서식을 했으나 산업발전과 인구의 증가 및 도시의 팽창, 도로의 개설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급격히 훼손 및 단편화돼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데 위협요인이 많이 발생했고 밀렵으로 인한 야생동물의 수가 급격히 감소해 몇몇 종은 멸종이라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다행한 것은 국가 차원에서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리산에 27개체가 서식할 수 있게 된 점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자연환경을 살리고 계속되는 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좋은 결과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멸종위기종을 어느 한 지역에서 복원하기에 앞서 그 지역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기초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한 지리산의 경우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멸종위기종을 복원하기 위한 기초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지리산에 터전을 두고 전통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멸종위기종의 복원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행해 오던 행위의 규제로 인한 불편함과 지역 주민들이 지은 농사 피해에 대한 보상과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지지할 리가 없다. 그러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도 사업의 주체인 국가나 공단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관심도에 따라 반달가슴곰이 편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게도 된다. 멸종위기종의 복원사업에 대한 목적을 지역 주민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공단과 그들이 서로 공감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계획과 관리에 참여하도록 할 때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복원사업에 대한 목적이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하게 된다면 지역 주민들은 복원사업자체를 무시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지역주민과 공단은 복원사업이라는 목표를 두고 갈등은 커지고 결국 반달가슴곰은 피해를 입게 된다.

 

종복원센터에서 모니터링한 결과에 의하면 반달가슴곰의 행동권이 최대 44.87㎢에서 최소 13.11㎢를 나타내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넓이가 441.758㎢인 점을 고려해 볼 때 개체수의 증가로 인한 국립공원경계를 벗어난 개체의 관리가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지리산 국립공원관리 내 구역은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립공원 외 구역에 대한 관리는 지방자치단체나 환경을 책임지는 환경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반달가슴곰이 구역을 벗어났을 때 안전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자체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이 가지는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환경인자가 필요하듯이 동물도 살아감에 있어 인위적인 간섭이 없는 좋은 자연환경을 지닌 서식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산양, 수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면 서식하는 그 한 종에 대한 보호 대책을 수립했으나 이제는 이러한 보호 대책보다는 이들 종이 살아가는 서식지에 대한 보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존에 필요한 먹이, 은신처, 활동을 위한 일정한 공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경우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국립공원으로서 탐방객들에 대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연간 2900만 명(2006년 자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탐방객들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반달가슴곰이 주로 서식하는 공간인 핵심구역과 완충구역을 설정해 핵심구역에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완충 구역에는 탐방객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판단된다.

 

또한 현재 휴식년제 구간을 정해 시행을 하고 있으나 휴식년제 구간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이 많이 확인이 된다. 지켜지지도 않는 형식적인 규제가 아니라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미리 신청을 받고 탐방 예약 인원에 따라 가이드의 안내를 통한 탐방도 반달가슴곰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판단된다. 현재 종복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모니터링을 통해 공원관리 구역과 공원관리 구역을 벗어난 지역에 대해 반달가슴곰의 이동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인 이동로에 대한 모니터링이 실시된다면 반달가슴곰이 주로 이용하는 이동통로는 정확하게 확인이 될 것이다. 그것을 기초로 해 생태통로를 설치한다면 지리산에서 증식된 반달가슴곰이 스스로 서식지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자연환경의 중요성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지리산에 복원하는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옛날 우리가 항상 듣던 금수강산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은 어느 기관이나 자치단체 혼자만이 행할 일이 아니라 모두가 협력해야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뿐만 아니라 이들이 서식하는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로 경제적인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경제 정책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자연환경이 지켜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중앙부처에서 예산이 뒷받침될 때만이 가능한 일로 판단된다. 특히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가 확보될 수 있고 복원사업은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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