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종수 기자·김경태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7일 오후 인천 경서동 환경연구단지 내 환경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로써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추진된 자산 3조원 규모의 거대 통합 환경전문기관이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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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환경연구단지에서 열린 한국환경공단 공식 출범식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현판제막식을 마치고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종수 기자>


이날 출범식에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재윤 의원,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안상수 인천시장,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박태주 KEI 원장, 고재영 前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 양용운 前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등 각계 주요 인사와 통합기관 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승환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 공단은 이전에 해오던 환경사업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며 “핵심사업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관리, 물환경 개선사업, 순환형 자원관리, 환경보건사업, 국가 환경정책 지원 및 환경산업 육성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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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한국환경공단 출범식에서 박승환 이사장이 새로운 통합공단 공단기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한종수 기자>


출범식에서 박 이사장은 새로운 통합공단의 공단기를 선포했고, 2명의 대표직원이 녹색생활실천선언문을 낭독하며 공단이 앞장서서 녹색생활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치사를 통해 “한국환경공단이 우리 정부의 핵심 비전인 녹색성장의 중심이 되길 기원한다”며 “모든 역량을 발휘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정책수행능력과 환경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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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한국환경공단 출범식에서 2명의 공단 대표직원이 녹색생활실천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종수 기자>


한편 이날 박 이사장이 밝힌 5대 핵심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시대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환경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외에서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기후변화 및 물 산업 등을 공단이 중점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장 직할 석면피해관리센터와 온실가스인증센터를 개설해 석면으로 인한 악성중피종, 아토피 등 환경보건 정책을 강화하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통계구축,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출범한 한국환경공단에 대해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통합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홀대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여야가 모두 공감하고 있는 녹색성장에 공단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환경의 파수꾼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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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인터뷰] 환경 관련 중심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선진화를 주도할 한국환경공단. 박 이사장을 만나 통합 공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두 기관 통합이 가지는 의미는?

A 그 동안 두 기관의 통합 과정을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지켜봤을 것이다.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희생과 인내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은 오래 전부터 요구돼 왔는데 이 과정이 구성원 모두에게 유쾌하게 다가올 수는 없다. 이전의 두 기관은 이미 녹색 성장을 실제로 이끌어 온 주역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두 기관의 통합은 환경 전 분야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환경종합전문기관의 탄생을 의미한다.

 

Q 통합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A 공단 통합과정에서 일부 조직의 순차적인 워크아웃을 포함한 뼈아픈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득이 조직을 떠나야 하는 분들이 있는 만큼, 남는 직원들도 그 고통을 나눠야 원만한 시작이 가능하다. 어느 기관 출신을 막론하고, 상하 직급을 떠나 모든 직원들이 희생과 고통을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만이 기관 통합은 진정한 축제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 통합 공단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A 우선 무엇보다 조직의 화합과 융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수평통합을 원칙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우리 공단이 효율적인 조직이 되도록 조정하겠다. 유사기능을 가진 연구실, 실험실 등의 업무를 통폐합함으로써 인력과 예산의 중복투자에 의한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미래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한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정착시켜 부패를 방지하겠다. 공공기관의 청렴성과 투명성은 시대의 요구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공단이 국민의 신망을 받으며 녹색성장의 중심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가족으로서 우리는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국가의 저탄소 목표와 함께 생활 속의 녹색혁명이 필요한 때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저탄소 시대를 이끌어가 녹색성장기본법이 연말에 국회를 통화했다. 단일법으로는 국민과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의 세계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생활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변화, 전망이 결코 그냥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 각자가 축적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이 잘 융화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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