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원 박사
가정 부문 노력으로 42% 줄여

 

냉ㆍ난방 줄이고 전력사용 자제

 

지난 11월 우리나라는 2020년 전망치 대비 30% 감축안을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로 결정했다. 국내적으로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국제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비산업부문인 가정, 상업, 교통분야는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량 5억9000만톤(2005년 기준) 중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산업부문에서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녹색생활운동은 고효율 시설투자 및 기기교체 등을 위한 비용이 소요되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손쉽게 실천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국가 중기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비용효율적인 핵심 감축수단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잠재량을 일본 등에서 이용하는 글로벌 모델 중 하나인 AIM모델(Asia-pacific Integrated Model,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기술 및 정책을 평가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활용 분석해서 발표한 바 있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녹색생활실천 국민운동만으로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생활운동으로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 양은 2560만CO₂톤으로 비산업부문 총 감축잠재량(7350만CO₂톤)의 34.8%에 해당하며, 이는 2020년 비산업부문 배출전망치(BAR) 대비 9.4% 감축 수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가정부문은 2020년(BAU) 대비 감축량 2940만CO₂톤 가운데 1240만CO₂톤(42.2%)이 녹색생활 실천으로 감축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BAU) 배출량 중 난방(57.3%)에 의한 배출량이 가장 많으며, 가전제품(24.9%), 취사(10.5%), 냉방(2.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난방부문에서 난방시간 단축, 난방온도 조절 등 녹색생활을 실천할 경우 890만CO₂톤을 감축할 수 있어 녹색생활에 의한 가정부문 총 감축량의 71.7%를 차지했으며, 가전제품에서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사용시간을 단축할 경우 170만CO₂톤을 감축해 총 감축량의 13.7%를 차지했다.

 

가정부문에서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고 가전제품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상업·공공부문의 2020년(BAU) 대비 감축량 2090만CO₂톤 가운데 730만CO₂톤(34.9%)이 녹색생활 실천에 의해 감축 가능하다. 2020년(BAU) 상업·공공부문 배출량 중 난방(30.9%)에 의한 배출량이 가장 많으며, 조명(22.1%), 냉방(18.6%) 순으로 나타났다.

 

난방부문에서 난방시간단축 등을 실시한 경우 320만CO₂톤 감축이 가능해 상업ㆍ공공부문 총 감축량의 43.8%를 차지했으며, 냉방부문에서 냉방시간 단축, 냉방온도 높이기, 주기적인 에어컨필터 청소를 실시할 경우 240만CO₂톤을 감축할 수 있어 총 감축량의 32.9%를 차지했다. 아울러 조명부문에서 조명시간을 단축할 경우 170만CO₂톤을 감축할 수 있어 총 감축량의 23.3%에 달한다.

 

따라서 상업·공공부문은 난방, 냉방, 조명분야가 녹색생활 실천에 의한 감축잠재량이 모두 중요하므로 세 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녹색생활 실천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수송(육상)부문의 2020년(BAU) 대비 감축량 2320만CO₂톤 가운데 590만CO₂톤(25.4)이 녹색생활 실천에 의해 감축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좀 더 자세히 분류하면 승용차에 의한 배출량(42.7%), 트럭(33.2%), 버스(15%), 택시(3.3%) 순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 부문에서 공회전 금지, 적정 타이어공기압 유지, 경제속도 준수 등을 실천할 경우, 465만CO₂톤을 감축할 수 있어 녹색생활 실천에 따른 육상부문 총 감축량의 78.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트럭부문에서 공회전을 금지할 경우 61만CO₂톤 감축으로 10.3%를 줄일 수 있다.

 

녹색생활운동은 고효율 시설투자 및 기기교체 등을 위한 비용이 소요되지 않으면서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손쉽게 실천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국가 중기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비용 대비 효율면에서 가장 뛰어난 감축수단 중의 하나라는 것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산업부문에 온실가스 감축부담을 덜어주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작년 11월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에너지절약을 위한 녹색생활실천 국민운동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민ㆍ관합동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가정, 사무실 등에 ‘녹색생활 수칙’을 보급하고 있으며 녹색소비 정착을 위한 탄소성적표지제 및 탄소포인트제 운영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녹색성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1세기 녹색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희망찬 한국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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