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종수 기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에서 우리나라가 163개국 가운데 9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49개국 중 51위 기록보다 대폭 하락한 순위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최근 환경성과를 반영치 않고 대부분 2000년에서 2006년까지의 자료를 활용했다. 또한 평가항목도 변경돼 지난해 EPI 순위보다 43단계나 하락하게 됐다.

 

환경성과지수는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공동으로 국가별 환경수준을 계량화·평가한 환경분야 종합지표로서 2년마다 WEF를 통해 발표한다.

 

OECD 30개 회원국 중 19개국도 지난해 EPI와 비교해 순위가 대폭 하락(19개국 평균 13단계 하락)한 반면, 체코는 46단계, 아이슬란드는 10단계 순위가 대폭 상승하는 등 국가별 순위가 큰 폭으로 변동했다.

 

또한 아이슬랜드(1), 스위스(2), 스웨덴(4), 노르웨이(5) 등 유럽 국가들과 코스타리카(3), 몰타(11) 등 자연생태 우수 국가들이 상위로 평가됐으며, 시에라리온(163), 중앙아프리카공화국(162), 앙골라(160), 토고(159), 북한(147) 등 저개발 국가들은 환경성과수준도 낮게 평가됐다.

 

우리나라 순위가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한 원인은 가중치(25%)가 큰 ‘기후변화’ 항목에서 66단계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이산화질소 및 휘발성유기화합물 오염도’, ‘산림면적’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 평가항목 중에서도 인용자료의 출처가 변경된 ‘물위생’, ‘농업용수집약도’ 항목에서 낮은 순위를 받은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EPI는 2002년, 2006년 각각 작성돼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식 발표되는 지수로써 환경 관련 주요 항목들을 계량화 해 국가간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표 구성체계, 자료수집·평가기준 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어 EPI 결과의 일관성·신뢰성에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EPI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산업·발전 부분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이 시급하고, 물위생을 비롯한 수질·수량 문제와 농업용수 부족 등에 대한 대비책을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제적인 환경성과평가, 기후변화대응 평가, 경쟁력 평가 등이 갖는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 및 국내외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평가 상승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표.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국가별 순위 2010 환경성과지수 평가 결과표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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