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월요기획
“트랜스지방 ‘0’에 묻힌 포화지방의 경고”

관련기업체들 포화지방 “나 몰라라”

적게 섭취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

 

[환경일보 조은아기자] 최근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한 제과, 제빵업체에서는 트랜스지방 ‘제로化’를 선언하고 식물성 기름으로 교체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트랜스지방만 ‘0’이면 안심하고 햄버거, 피자, 빵 등을 먹을 수 있을까.

 

우리가 즐겨먹는 패스트푸드, 과자류 등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은 감소했으나 그 외의 1일 칼로리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포화지방(기준치 15g) 등 건강 위해성분은 그대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본 -30137--
햄버거, 하루 기준치 15g 초과하기 일쑤

최근 식약청의 ‘영양성분 표시 및 방법 등에 관한 기준’ 고시에 따라 영양성분을 홈페이지에 표기한 10개 업체 15개 제품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개별 영양성분 표시가 돼 있지 않은 1개 업체를 제외하고 전 제품이 모두 칼로리,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은 지나치게 높고 필수 영양성분 함량은 낮은 ‘고열량 저영양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화지방의 경우 하루 권장량인 15g을 초과하기도 일쑤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햄버거와 빵의 영양성분을 보면 맥도날드 메가맥이 20g, 버거킹 더불와퍼 22.2g, 파리바게뜨 치즈후레쉬번 40g 등은 단품메뉴로도 하루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포화지방 함유율 감소 대책에 대해 한 대형 패스트푸드점은 “트랜스지방 감소를 위해 식물성기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뭐가 더 문제가 되느냐”며 “우리 제품은 국내 기준을 통해 적절하게 제조하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또 한 패스트푸드점은 “다른 업체는 포화지방 감소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는 등 트랜스지방에 대한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만 강조할 뿐 포화지방에 대한 정보나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과자류의 경우 포화지방 함유율이 적은 식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기름 사용하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므로 포화지방 함유율을 낮추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체식품 개발 안 되면 무(無)포화지방 “어려워”

식약청이 지난해 시중 유통 중인 식품업체 134개의 과자류의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은 2005년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포화지방은 거의 감소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과자류 1회 제공기준량 당 포화지방 함량은 평균 3.6g으로 2005년 3.6g, 2006년 4.0g, 2007년 3.7g, 2008년 3.6g, 2009년 3.5g 등이었다.

 

img_6331--

 

실제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한 과자류 생산 기업들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트랜스지방의 수치는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췄으나, 포화지방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고 혈관의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은 트랜스지방보다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만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똑같이 줄여야 한다.

 

포화지방은 탄소에 수소가 최대로 결합한 것으로 상온에서 쉽게 굳는 기름을 말한다. 돼지기름,쇠기름,닭껍질,버터, 팜유 등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과잉 섭취할 경우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혈관벽에 축적돼 혈관을 막히게 만든다. 미국 심장학회는 포화지방 섭취량이 전체 섭취열량의 7%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담당자는 “포화지방의 경우 얼마나 적게 먹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포화지방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기업체에 포화지방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무포화지방 또는 저포화지방 식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문가들을 통한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대체 기름이 개발되지 않는 한 포화지방의 함유율 감소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포화지방의 높은 함유율은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외국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된 하와이대 호프 자렌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프렌치 프라이를 조리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이 많은 옥수수기름을 소규모 식당보다 더 많이 쓴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웬디스와 같이 미국 전역에 체인을 갖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점 68곳 중 70% 가까이가 프렌치 프라이를 조리할 때 다른 기름과 혼합된 옥수수유를 사용, 그 수치가 20%에 그친 자영업 식당(66곳)에 비해 높았다.

 

실제로 햄버거, 피자, 빵, 과자 등을 조리할 때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식물성 기름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포화지방 함유율이 높아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영양성분정보 반드시 확인해야

최근 식약청은 햄버거와 피자, 빵 등 어린이 기호 식품을 판매하는 식품업체가 지켜야 하는 ‘영양성분 표시 및 방법 등에 관한 기준’을 고시했다. 영양정보 표시 의무 업체는 가맹사업에 의해 운영되는 매장을 100개 이상 보유한 33개 외식업체로(08년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기준) 해당 매장 수는 총 1만 134개이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 매장에서 연간 90일 이상 판매되는 메뉴의 영양성분이 공개된다. 표시되는 영양성분은 1회 제공량당 함유된 열량, 당류,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등이며 해당 성분의 1일 영양소 기준치에 대한 비율도 공개된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한 담당자는 영양성분 표시와 관련해 “올 6월경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실사 내용을 토대로 업체별 간담회를 진행해 하반기에는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이에 시민들은 영양성분표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영양성분을 꼭 확인해 포화지방 함유율이 낮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lisian@hkbs.co.kr

조은아  lisi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은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 <br>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2018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
SL공사, 화재취약시설 현장안전점검
'라돈 저감 주택 시공 세미나' 개최
2018 KEI 환경평가본부 성과발표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