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감귤부산물을 발효해 인공피부 등 의료ㆍ산업용 소재로 개발됐다. 17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감귤부산물을 발효시켜 새로운 신소재인 감귤유래 겔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물질은 물성이 우수해 인공피부 등 의료용과 산업용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인공피부란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피부 등에 손상이나 결함이 발생했을 경우 상처보호와 결손부위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이번에 개발한 감귤 유래 겔은 수분보유력(97.5%)이 뛰어나고 고형분의 80% 이상이 순수 식물성 셀룰로오즈로서 발효균이 감귤에 있는 영양분을 사용해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감귤에서 유래한 겔은 과실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매우 순수한 식물성 셀룰로오즈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어 사람에게 직접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제품은 의료용으로는 피부보호용 겔 원판, 상처 치유용 겔과, 향장용은 각종 화장품 제조시 원료의 50% 이상이 첨가돼 피부 접촉력을 높이는 물질이다.

 

상처치유용 겔은 상처에 습윤을 유지하고,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세포재생을 촉진시킬 수 있는 치료용 거즈로 개발돼 각종 치료의약품 등을 첨가할 경우 약효지속 및 치료효과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장용 제품은 마스크팩, 영양크림 등 감귤 겔을 90% 이상 함유한 매트릭스(matrix)로 기존 화학 매트릭스를 대체해 피부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높은 피부 결합력으로 인해 다양한 기능성 물질의 피부 침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최영훈 연구관은 “세계 모든 나라가 새로운 소재 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는데, 우리의 순수한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영역에서 탄생된 것이니 만큼 다른 나라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참신하고 이용도가 매우 다양한 개발품”이라고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개발된 소재는 우리나라 의료ㆍ제약 업계 뿐만 아니라 향장, 공업업계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며, “현재 의료용품 및 향장용 소재시장의 경우 최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무난한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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