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운식 기자]애플 아이폰이 주도하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강력한 맞상대가 나타났다. 바로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의 체재의 안드로이드폰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은 기계, 인공적인 존재’란 뜻을 가진 말로 인간처럼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담겨 있다.

 

안드로이드 속에는 온통 구글의 서비스들도 가득 차 있다. 구글서치(검색), 구글크롬(웹브라우저), G메일(이메일) 유튜브(동영상) 등을 비롯해 위성사진. 지도 서비스 구글어스,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까지, 구글 소프트웨어의 ‘종합선물 세트’인 셈이다.

 

구글이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들에 OS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자사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만들어 모바일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마켓은 애플 ‘앱스토어’와는 달리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지 보여 주는 기능이 담겨 있다.

 

국내 시장에선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안드로이드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안드포이드폰 시장은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4일 이른바 ‘한국형’ 안드로이드폰 제품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했는데, 본격적인 시판은 이달말부터다.

 

삼성전자는 “통신사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SK텔레콤과 손 잡고 아이폰과 맞서온 만큼 SK텔레콤을 우선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손잡고 애플에 대응하는 형국인 것이다. 출발은 아이폰보다 늦었지만 마켓팅으로 애플 아이폰을 뛰어 넘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로는 개방성에 있다는 것이 첫손에 꼽힌다. 콘텐트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애플 본사 전략에 따라 DMB나 화상통화 같은 기본 기능조차 추가할 수 없는 아이폰과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이다.

 

현재 2만개 정도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약 12만개 규모인 애플 앱스토어에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조만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여기에다 시장이 앞으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폰을 선호하는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여러 관측도 경쟁력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팅인사이트가 휴대 전화 포털 세티즌 회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OS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OS의 선호도는 아이폰OS가 37.6%, 안드로이드가 27.3%, 윈도우 모바일이 21.0%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 유망한 OS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이폰이 27.4%인 반면 안드로이드가 51.0%로 크게 역전됐다. 윈도 모바일은 12.3%로 미래에도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 옴니마1.2 이용자들도 선호하는 OS에서 아이폰OS 68.6%, 안드로이드 18.8%로 충성도가 높았으나 미래에 유망한 OS로는 아이폰OS 36.2%, 안드로이드 48.5%라고 답했다.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옴니아 이용자들 역시 유망한 OS로는 안드로이드(옴니아1 51.6%, 옴니아2 48.5%)라고 답해 향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 기대가 높았다.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전 세계 시장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2012년 18%까지 증가해 아이폰 OS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였지만 관심은 안드로이드에 몰렸다는 평가도 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매체인 리드라이트웹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전분기 2.5%에서 5.2%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블랙베리, 아이폰, 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톱 5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초 구글이 발표한 넥서스원 스마트폰이 아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OS는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잔망된다. 점점 많은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시장 조사 기관인 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7.6% 성장하는 12억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28% 늘어난 2억30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다시 삼성전자쪽으로 방향을 돌리도록 하자.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스마트폰 판매 물량을 도전 목표를 세우고 스마트폰 시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그 동안 준비해 온 역량을 집결해 2010년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에서 지적한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상품으로 삼을 계획인데, 이 제품의 특징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우선 이 제품은 다양한 한국형 서비스를 담은 게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삼성의 ‘햅틱 사용자 환경(UI)’을 덧씌웠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의 각종 서비스를 바탕화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 사장은 “기존 햅택폰처럼 누구나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폰 가운데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도 갖췄다. 3.7인치 WVGA(800 X 480 화소급)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 화질이 깨끗한 것도 강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즐긴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화질(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각종 동영상을 파일 변환이 없이 그대로 볼 수도 있다.

 

삼성 안드로이드폰이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의 단점을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모토로이는 안드로이드폰으로 처음인 탓인지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터치감 등이 아이폰이 비해 투박한 느낌이 다소 든다. 카메라와 캠코더의 촬영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 전자도 5~6월께 안드로이드폰을 내 놓을 예정이다. 안승권 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 20여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 비중을 크게 늘려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표: (스마트폰 비교)

 

                삼성 안드로이드폰          삼성 옴니아2            애플 아이폰          모토롤라 모토로이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1           윈도우 모바일           아이폰 OS               안드로이드 2.0

 

중앙처리장치                      800MHz                               600MHz대               600MHz대

 

화면                              3.7인치 아몰레드                       3.5인치 LCD            3.7인치 LCD

 

배터리                            1500mAh 착탈식                1440mAh 착탈불가        1420mAh 착탈식

                                                                               (사용상 불편)

 

특징                       자체 개발 전용 UI 탑재,                         멀티터치            카메라 화소우수

                            HD급 동영상 녹화/재생,

                               디빅스(Divx) 지원,

                             3.5파이 이어폰 잭 지원

 

애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마켓,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삼성앱스,

                                        T스토어(SKT) 

 

영상통화                                 가능                                    불가                           불가

 

DMB                                        가능                                    불가                           가능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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