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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에서 도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최근 디자인이 새로운 도시 개발 코드로 떠오르고 시대, 서울시는 세계디자인도시 시장과 대표단을 초청해 도시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리가 마련했다.

 

23일(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막한 ‘WDC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에서 17개국 31개 각 도시 대표들은 디자인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디자인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고, 오래된 도시를 현대식으로 변화해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시, 디자인으로 도약하다 : 21세기 도시의 경쟁력, 디자인’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서미트에는 독일 미래 연구소 설립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가 참석해 ‘디자인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디자인은 단순한 모양이나 외관이 아닌 의사소통이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환경, 관계, 감정을 디자인하며,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주체자가 된다”고 말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미트는 총회와 세션으로 구분돼 각국의 사례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총회는 ‘세계디자인수도의 비전’과 ‘시민을 배려하는 디자인도시’를 주제로 개최됐다.

 

총회에서 아이트호벤 롭 반 지젤 시장은 “디자인이 작든 크든 경제적 프로젝트에 접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디자인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디자이너들이 녹색환경을 구축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 디자인은 제품의 마지막 단계에서 고려됐지만, 이제는 총체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의 시작단계부터 고려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인트호벤 이외에도 베이징, 앙카라, 방콕, 타이베이 관계자가 참석해 각 시가 추진한 도시 디자인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 도시는 도시 재생과 환경 시정이라는 측면에서 디자인도시를 제안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중국 베이징 다이웨이 인민정부 부비서장은 “앞으로 휴먼 베이징, 그린 베이징, IT 베이징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웨이 부비서장은 “디자인이 도시발전 경영에 바탕이 되고, 베이징 시민생활의 질도 높였다”며 “앞으로 동서양을 어우르는 도시 디자인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은 디자인산업에 대한 지원을 높여가며 2014년 세계디자인수도 유치경쟁에 참여할 계획으로 세계 도시들의 성공적 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총회 이후 ‘디자인과 도시발전’, ‘디자인산업의 육성’, ‘디자인과 삶의 질’을 주제로 세션이 마련돼 참여 도시국의 도시 디자인에 대한 성공 전략을 듣고 앞으로 추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은 도심 내 오래된 건축물을 패션 디자인 박물관으로 리모델링 해 도시에 도시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도심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도시 네트워크를 조성해 지역에 큰 변화를 줬다. 이에 바바라 쿠티노 리스본 디자인 패션 박물관 이사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새로움을 보였다”며 “옛것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옛것을 이용해 현대적인 디자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서미트 참가국들은 ‘서울디자인 도시선언문’을 채택해 2011년부터 2년마다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 개최를 선언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 개최지는 오는 10월 서울디자인한마당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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