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a16fxd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얼마전 서울시는 세계도시디자인 서미트를 개최해 디자인 도시로서 면모를 자랑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도 ‘디자인 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디자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이 디자인 수도로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과거 제품 디자인에 머물렀던 디자인들이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하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키는 디자인으로 발전하면서 서울뿐 아니라 많은 지자체들이 도시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건축물을 짓고 아름다운 조형물을 세우는 데에 국한돼 있는 것 같다. 종로 피맛골이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동대문 운동장이 사라진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들어서는 것이 그렇다.

 

외국의 경우, 오래된 건축물을 바탕에 두고 현대적 이미지를 더해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은 낡은 은행 건물을 리모델링 해 패션디자인 박물관을 지었다. 일본의 후쿠오카도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등 역사적 자원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도시 디자인은 어떠한가? 외국인들이 한국의 서울을 떠올리면 높은 빌딩과 화려한 건물만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옛것을 익혀야 새로운 것을 알아 갈 수 있다. 도시 디자인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이때, 서울시가 새로운 것만 배우지 말고 옛것도 익혀 한국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도시 디자인이 이뤄지길 바란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