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구를 지키는 두 바퀴, 자전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기에 열심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지구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인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 운동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저탄소 운동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겐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달리 이야기하면 자동차나 기차 등 연료를 쓰는 교통수단을 되도록 적게 이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걷기’ 혹은 ‘자전거 타기’이다. 우리는 걷거나 자전거 타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저탄소 운동에 어렵지 않게 동참할 수 있는 셈이다.


지구상에 있는 7억대의 자동차 가운데 5억대는 자가용이라고 한다. 자가용 운전자들의 절반은 주거지 이내 10㎞를 오고가는 데 차를 사용한다. 10㎞ 정도는 걸어도 되고,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는 거리다. 2009년에 한국은 7억6064만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그 가운데 2억5828만 배럴을 교통수단에 썼다. 우리나라 자동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평균적으로 1.16배나 더 많이 석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정부에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확충하는 등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장하거나 많은 기업들이 자전거 캠페인을 진행하며 외치고 있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떠나, 이 시대의 미래를 끌고 갈 어린이들이 자전거와 더 친해지고 그를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으로 기획하고 만든 책이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대체 교통수단인 ‘차’로 보지 않고 단순한 놀이나 운동의 수단 정도로 인식하자는 뜻으로 가볍게 만든 것은 결코 아니다. 훌륭한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지구와 우리 그리고 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친근감 있게 알려주고자 했다. 

자전거, 제대로 타자!

 

자전거는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겨 타는 운동기구이자 교통수단이다. 어렸을 적에 처음 만난 세발자전거의 기억은 훌쩍 자라서도 흐뭇한 기억으로 혹은 부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자동차가 가지 못하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도 잘 달릴 수 있는 또 다른 커다란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주변의 나무와 바람 등 생명력 있는 자연을 느끼고, 튼튼한 체력도 기를 수 있으니 일거다득이라 할 수 있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복잡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지만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규칙들을 잘 알지 못하거나 외면해서 의외로 적지 않은 사고를 만나기도 한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녀가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과 바지 밑단이나 신발 끈이 페달에 끼일 염려가 없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은 물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전거를 탈 때 유념해야 할 기본적인 규칙에 대해 정리해 놓음으로써, 단순히 놀이 기구로서의 자전거가 아닌 지구 지킴이 나아가 나 자신의 지킴이로서의 자전거 역할을 규정했다.

 

초록 자전거 내용은…


‘초록 자전거’는 주인공이 새로 산 ‘초록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를 빠져 나가 자연 속에서 어린이다운 꿈을 꾸는 이야기다. 방학 때 선물 받은 날씬한 초록 자전거, 씽씽이. 주인공은 씽씽이를 타고 동네 어귀로 나간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양옆으로 빽빽하게 서 있는 자동차로 인해 동네가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주인공을 자전거를 타고 좁은 골목도 요리조리 쉽게 빠져나오고, 페달을 밟지 않고도 언덕을 쭈르륵 미끄러져 내려간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정답고 친근한 동네 사람들과도 만나 인사하니 즐겁다. 자전거 도로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니 사르륵 사르륵 바퀴살 소리가 들려오고, 예쁜 꽃들과 초록 풀도 만나고 싱그러운 풀 냄새도 맡을 수 있다.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즈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자전거를 타고 하늘 높이 나는 꿈을 꾼다. 빨간 풍선이 매단 초록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시꺼먼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심 한복판을 빠져 나와 자연으로 향하는 주인공을 따라 가다 보면 절로 자전거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성장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됐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입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입선 및 당선됐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등 많은 수상을 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등이 있으며, 동시집으로는 ‘살아난다 살아난다’, ‘먼지야, 자니?’, ‘고양이가 나 대신’ 등이 있고, 그림책으로 ‘도깨비와 범벅장수’, ‘나는 떠돌이개야’, ‘도리도리 짝짜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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