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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 조위덕 단장은 “유비쿼터스는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라고 강조

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간다. 거울에는 건강상태와 하루 일정이 비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식사정보가 영상으로 기록돼 담당 의사에게 전달된다. 운동을 하는 동안 행동 패턴에 따라 운동량과 필요한 운동 시간을 알려준다. 우울한 날에는 기분을 좋게 하는 장미향이 분사되고, 방 안의 온도·습도를 파악해 환기 여부도 알려준다. 잠에 들어도 맥박상태·혈압 등 건강상태는 계속 파악되고, 기본 패턴에서 벗어난 증상을 보이면 의사에게 연락이 취해진다.

 

공상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몇 년 후 U-City 시대를 맞아 변화할 생활모습이다. 최근 U-City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 라이프 케어가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도 U-City는 물론 웰빙 라이프 케어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식경제 프론티어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생활건강 분야는 물론 생활안전과 환경분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원천기반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식경제부 산하 (재)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UCN)의 조위덕 사업단장을 만났다.

 

Q.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은 어떤 일을 하는가?

 

예를 들면 만성질환자의 활동정보를 분석해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수술받기 전에 미리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만성질환자의 걷는 속도나 먹는 음식, 호흡, 맥박 등을 분석해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다. 기존 유비쿼터스들은 환자가 쓰러지면 연락체계가 작동했지만 사용자의 삶 전체를 모니터해 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전체 국민의 건강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의 활동내용과 환경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하고, 일정한 생활 패턴을 보이지 않으면 위험을 감지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사실 개인의 활동정보를 모아 일일이 분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의미론적인 분석을 한다. 분석한 결과를 사용자에게 전달할 인프라를 개발하고, 소비자가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장치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까지 제시한다.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매출액이 발생하면 다시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Q. 간단히 말해 의료와 IT의 결합으로 보인다.

 

그렇다. 의료와 IT의 결합에 심리학이 더해졌다. 심리학을 통해 치료를 더욱 활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더했다. 현재는 비만을 치료하는 데 운동을 해라, 음식을 덜 먹어라 등의 단순한 지시를 하지만,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할지, 더 즐겁게 할 수는 없는지를 분석하고 방법을 알려준다. 비만의 경우 생활습관이 바뀌면 DNA 구조가 변경된다. 생활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험하고 실생활에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 건축·환경과 관련된 U-City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 예로 사업단이 개발한 스마트 헬멧은 움직이는 물체를 파악하고, 안전모 미착용자를 인식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 안전사고를 실시간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 헬멧은 개발이 완성돼 국·내외 사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 내년쯤에는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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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를 이용해 비인가자의 출입을 식별하는 지능형 출입감시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그 외 상용화된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용화를 위해 기업들이 도입한 기술들이 몇몇 있다. 기기간 자동 연결 및 지능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u-존 네트워크 마스터는 통신 회사가 상용화를 위해 도입했으며, 수면시 생체정보를 측정·모니터하는 스마트 베드는 올해 완성돼 내년 제작을 목표로 침대회사와 협의 중이다. 측정정보를 보여주는 스마트 큐브는 이미 완성돼 2년 전부터 건설회사와 연계돼 실용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외에 활동량을 측정하는 U라이프 센서는 5개월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생활건강·안전등 특화된 연구에 집중

 

아주대학교 내 유비쿼터스시스템연구센터에서는 시험용 테스트 베드가 마련돼 개발 기술들을 임상실험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실험실이라기보다는 원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식사내용을 전달하는 U-라이프 센서가 있고, 반대편에는 수면시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는 스마트 베드가 놓여있다. 이 밖에도 컴퓨터를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활동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돼 있다. 조 단장은 “코미디언 김형곤이 운동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지만, U-라이프 센서가 활성화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 아주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조 단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프로그램 개발·연구에 몰두해 왔다. 최근 화두인 IPTV도 그의 연구결과를 발판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사업단이 지금은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국내외 특허출원도 484건에 달하지만, 사업 선정 당시에는 3일 밤낮을 새우고, 새벽 5시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조 단장은 “당시 유비쿼터스는 매우 생소한 용어였기에 필요성과 개념을 이해시키고, 참여를 독려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앞으로 생활건강, 생활안전, 산업안전 등의 도메인별로 특화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U-City에서 주민 생활케어 기술을 집중·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단장은 “U-City 사업은 하드웨어 개발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서비스와 비즈니스까지 결합돼 있다”며 “시장검증이 꼭 필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최근 성과를 보인 연구들은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이 아니라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까지 제시돼 과거 연구들에 비해 기간이 길다. 이에 조 단장은 “연구 과정과 기간은 길어졌지만 기업은 당장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기술을 원한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은 10여개 연구 사업을 진행중이며 기업체·학교·연구진을 포함해 400여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03년부터 정부에서 매년 100억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며, 커뮤니티 컴퓨팅, 상황인지 기반 시스템 등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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