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은미 기자]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가 그림 속에 숨겨진 눈속임과 같은 미술기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학 신경인지연구소의 플로리언 허츨러 교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보는 사람의 눈에 착각을 일으키는 교묘한 기법을 사용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허츨러 교수는 “모나리자의 입에 숨겨진 미소가 있다”면서 “모나리자의 얼굴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표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허츨러 교수팀이 ‘심리과학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를 표현할 때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해 보는 사람의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이탈리아어인 스푸마토는 증발된, 부드러워진, 그늘진이라는 뜻으로 회화에서 매우 섬세한 색조의 변화, 즉 담채 기법이나 목탄을 사용해 조심스럽게 윤곽선을 지움으로써 안개가 낀 것 같은 희미한 효과를 나타내는 기법을 말한다.

 

심리학 전문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스티븐 포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얼굴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전체적으로 분석하지만 그 과정을 인식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우리의 믿음과 매력에 대한 평가는 매우 미묘한 요소들에 의해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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