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산업진흥연구본부 김성수 박사팀은 3월 15일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한식 우주식품 10종에 대한 미생물시험 결과 모두 우주식품의 인증기준에 적합 판정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발된 한식 우주식품 10종은 볶음김치, 분말고추장, 불고기, 잡채, 비빔밥, 호박죽, 식혜, 녹차, 홍삼차, 카레 제품으로 이 제품들은 유럽 우주인들의 입맛에 알맞게 매운 맛, 짠맛 등을 일부 조정했고, 장기간의 유통기한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온고압 멸균처리하거나 수분 함량을 5% 이하가 되도록 냉동건조 혹은 분말화 처리했으며, 포장방법은 공기와 습기 및 빛의 차단성이 우수한 포장재로 2중 진공포장 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연은 이미 지난 2008년 4월 IBMP로 부터 한식 6종을 우주식품으로 인증 받아 한국 최초 우주인(이소연)의 식단에 제공해 우주식품으로서의 우수성과 적합성을 평가 받은 바 있는데 이러한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식품연은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유인우주비행 모의실험 ‘Mars-500’에서 520일간의 장기 우주여행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 우주인 6명의 식단에 새롭게 개발한 한식 우주식품 10종을 제공하고 그 적합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한식으로 개발된 우주식품은 화성탐사 270일 후 귀환 비행할 때 120일 동안 메뉴에 반영돼 우주인들에게 섭취될 예정으로, 예비 선발된 러시아와 유럽우주인 11명에게 취식시험 및 관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10종 모두 기호도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아직 고추장과 볶음김치의 매운 맛에 적응이 되지 않은 우주인들이 있지만 이러한 자극적인 맛은 장기간의 우주여행에서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인들에게 입맛을 돋우어 주는 좋은 식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한식의 우주식품 개발은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의 세계화와 우리식품의 수출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식품연구원은 원천기술 개발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선진 기술을 축적하고 나아가 향후 우리나라 장기우주개발계획의 식품분야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계획이며, 군인 및 국가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레저용 편의식품의 기술개발에도 관련 기반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우주개발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들은 자국의 전통식품들을 우주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 나라의 현재까지 개발된 우주식품은 대략 미국 200종, 러시아 130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70여종으로 총 400여종의 식품이 개발됐으며 최근 한국우주식품 14종이 인증을 받았는데 이번 화성탐사에서 새롭게 우주식품으로 사용되는 10여종을 더한다면 총 420여종에 이르는 우주식품이 개발된 셈이다. <자료=한국식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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