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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의날'을 맞아 진행된 미래정책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토목·건설이 녹색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토목·건설산업을 통한 녹색성장은 가능할까?

 

3월30일 토목의날을 맞아 대한토목학회 주체로 ‘2010 토목의날’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의 일환으로 열린 미래정책토론회에서 건설산업에서 녹색성장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토목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토론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방안과 정부의 추진방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정우 GS건설 기술본부 상무는 “녹색성장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녹색성장 추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성준 국토해양부 기술정책과장은 “CO₂ 절감에 대한 논의와 시설물 비용 부담을 규정짓는데 앞으로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가 규제하기 앞서 미리 준비하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이 잡혀 있지 않지만, 관계 법령에 기초가 될 통계를 구축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건설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녹색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4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을 수정했으며,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에 따라 녹색성장 과제 7가지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건설공사 기준을 강화해 녹색건설 개념을 도입해 녹색건설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

 

한편 신재생 에너지가 보급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국민들의 CO₂저감 활동은 어떻게 유도할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단계적으로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의 분명한 정책과 과제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 교수는 CO₂감소를 위해 ‘착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와 CO₂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예로 들며 “거시적 관점에서 CO₂감소 운동이 더딜 수 있으나 미시적인 면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 미시적 차원의 역할을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설기업들이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해 객관적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성장이 국가 아젠다로 등장하면서 정책목표를 내세우는 만큼 건설공학이 녹색성장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며 건설공학이 녹색성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공학이 주도하고 있는 녹색도시 건설사례를 들며 국내 현안을 지적했다. “아직 국내에 국가적인 컨트롤 타워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컨트롤 타워가 마련되고 토목공학에 국한되지 말고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건설공학이 녹색성장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전경수 대한토목학회 회장은 “생태친화적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이 지속가능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기존의 토목기술을 뛰어넘는 기술혁신과 미래발전을 위한 새로운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토목기술인의 책임”이라며 건설·토목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장관표창과 학회포상을 수여했다.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에는 곽문수 명지전문대학 교수를 비롯해 24명에게 주어졌고, 학회포장은 토목대상에는 한진중공업(주), 제일엔지니어링(주), 한국에이비엠건설(주)에 돌아갔다.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 대상은 인천대교, 금상은 누에다리, 은상은 죽림1교와 광화문 광장이 수상했다.

 

또한 토목홍보 Digital Poster경진대회, 토목공학 UCC 경진대회 등 경진대회 포상과 토목사업에 기여한 기여포상도 이어졌다. 경진대회 수상작품들은 행사장 로비에 전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상식 이후 토목의날 참여한마당에서 Civil Harmony(토목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명지대·연세대·고려대학교 등 토목 학생지회들이 참가해 장기자랑과 행운권 추첨 등이 진행됐다.

 

‘2010 토목의 날’ 기념식은 참여 한마당 이후 축하리셉션에서 이종세 대한토목학회 부회장의 인사말로 마무리 됐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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