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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정책 국정 포럼'에서 국내 물 시장 현재를 파악하고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을 논의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홍수피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물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물 산업도 국제적 수준을 구축해 해외 물 시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4월1일 서울시는 한국행정학회와 공동으로 ‘물 정책 국정 포럼’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물 정책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물 관련 이슈를 공론화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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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휘 대한환경공학회 회장은 국내 물 시장의 해외진출 방안

  을 제안했다.

‘물 산업 글로벌화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박철휘 대한환경공학회 회장은 “아직까지 아시아 지역은 물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 고소득국가를 제외하면 상ㆍ하수도 서비스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부 국가들이 관련 인프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 진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시아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물과 관련 인프라 부재가 문제되고 있다. 특히 국가의 부에 따라 상ㆍ하수도 보급률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부유국이 인접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국들은 상수도 보급률 67%, 하수도 보급률 43%로 세계 평균(상수도 58%, 하수도 36%)을 웃돌았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등이 모인 남아시아의 상수도 보급률은 58%, 하수도 보급률은 36%로 태평양 연안국은 물론 세계 평균에도 밑돌았다.

 

박 회장은 “국내 물 관련 시장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상ㆍ하수도 사업은 단순한 건설사업에서 관리사업시대로 변하는 전환점에 위치했다”며 “해외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굴ㆍ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궁은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단장은 “물 시장을 내수시장으로만 보지 말고 해외시장으로 시각을 넓혀야 한다”며 국내 물 시장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남궁 단장은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영ㆍ제도 혁신을 이뤄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궁 단장은 국내 기업이 해수담수화 사업 참여를 예로 들며 “물 산업과 관련해 많은 사업들이 존재한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물 시장의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물 시장을 확대하고 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물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수도에 대한 불신과 높은 투자에 비해 낮은 공급 가동률을 지적하며 국내 수도 사업의 민영화 및 해외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국내 수도사업은 중앙정부 중심으로 진행돼 왔으며, 지역의 서비스 관리와 개선에 대한 투자는 미뤄져 왔다”며 국내 수도사업의 균형적인 개발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물 시장의 해외 진출에 대해 “국내와 해외의 물 시장은 처한 환경과 문제점이 다르다”며 신중한 참여를 제안했다.특히 염 사무처장은 물 사업의 민영화를 우려하며 “환경부를 비롯한 수도사업 관계자들이 지역의 수도보급ㆍ시민 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병옥 환경부 수도정책과 과장은 “물 산업의 해외 진출을 민영화로 생각해 걱정하는 시선이 많지만 민영화가 아닌 공기업을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 과장은 “한국이 해수담수, 먹는 샘물 등의 물 산업 시장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물 사업 진출 방향을 밝혔다.

 

또한 국내 물 시장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수자원공사, 상수도사업본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포럼은 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추진돼야 할 물 정책에 대한 진단을 하며 마무리 됐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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