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일보】오부묵 기자 = 대한민국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의 본격적인 정비를 위한 밑그림이 제시됐다.

 

울산시는 4월5일 본관 상황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공업탑 설계자 박칠성씨, 경관위원, 용역사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업탑 정비계획 중간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보고회에는 학계전문가를 비롯해 1967년 공업탑을 제작 건립한 오형조형미술 대표 박칠성씨가 참석해 그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울산을 대표하는 시설로 정비될 수 있도록 자문할 예정이다.

 

보고회 자료를 보면 지난 3월25일 완료된 공업탑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비롯, 공업탑 조형물 정비, 분수정비, 지하전기시설 및 조명시설 정비 등 공업탑과 부속시설물 전체에 대한 정비 계획이 제시됐다.

 

공업탑은 안전진단 결과 구조물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보강대책은 불필요하며 경미한 보수만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공업탑 조형물 정비방안’으로는 비문 공사, 청동 남성군상, 여인상, 공업탑 기단부, 공업탑 탑신, 지구본, 저수조 방수 등 7개 부문이 제시됐다.

 

‘비문 공사’는 풍화로 인한 마모가 진행되고 있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하문, 울산공업센터 지정선언문, 기념탑 건립취지문 등 3개 비문에 대해서는 원비문은 보존 처리를 실시해 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원비문을 복제해 재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청동 남성군상‘은 지난 보수과정에서 페인트 도색으로 인해 청동 특유의 느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됨에 따라 청동 고유의 질감을 유지할 수 있는 보수대책이 구상됐다.

 

백 시멘트로 조성된 ‘여인상'은 표면세척 정리작업, 페인트 도색 등의 작업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진단 결과 철판 부식으로 인한 단면 결손 및 용접수 부식이 나타난 ‘지구본’은 해당 결합부위에 대한 보수가 곤란해 스테인레스 재질 등의 부식에 강한 재료를 사용하여 원안 형상대로 재시공하는 안이 마련됐다.

 

또 지난 1976년에 조성된 ‘분수대’는 울산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21세기 초일류 도시로의 전진을 위한 이미지가 표현될 수 있도록 분수연출과 경관조명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깊은 감흥을 전달하고 울산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정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밖에 지하전기시설물 및 조명시설을 LED 조명으로 교체해 조명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계절별 다양한 탑신의 색채를 표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러한 정비에 소요되는 공사비는 공업탑 조형물 정비 6억원, 분수정비 10억원, 지하 전기시설 및 조명시설 정비 3억원 등 총 19억원의 개략적인 공사비가 산출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를 시작으로 공업탑 정비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우리시에 어울리는 품격 높은 시설물의 완성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업탑 정비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은 울산시가 (주)선진기술단, 세종엔지니어링에 2010년 1월 29일 용역 의뢰, 오는 4월28일 완료계획으로 연구 수행 중이다.

 

울산시는 4월말까지 공업탑 정비안을 확정하여 2010년 5월말부터 정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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