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유난히 잦은 눈과 비가 봄을 재촉해서인지 올 듯 말 듯 머뭇거렸던 봄이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이럴 때 굳이 먼 곳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한강변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한강 생태공원’이다. 올봄 첫나들이는 한강의 봄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한강 생태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는 따스한 봄바람이 기분 좋은 계절,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봄을 느끼며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제3회 생명꿈틀축제’를 비롯해 6개 한강 생태공원에서 4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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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고덕수변생태복원지

한강 생태공원은 차가운 날씨 탓에 야외 체험 프로그램이 적었던 겨울에 비해 습지 및 공원 탐방, 봄 축제 등 야외 활동을 확대·보강해 더욱 다채로워진 구성으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는 봄이 꿈틀! ‘제3회 생명꿈틀축제’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서는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온 봄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11일 ‘제3회 생명꿈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이 축제는 온 힘을 다해 봄을 맞는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해마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보물이 꿈틀’은 복원지에서 봄을 맞는 다양한 동식물을 찾아봄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자연이 곧 보물’이라는 소중한 인식을 심어주고 ‘새싹이 꿈틀’에서는 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봄꽃과 새싹을 관찰하고 씨앗을 심어본다. ‘꽃이 꿈틀’은 세밀화 그리기 프로그램으로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리는 시간을 가져 꽃의 생김새와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곤충의 집 엿보기.
▲고덕수변생태복원지 ‘생명꿈틀축제’ 곤충의 집 관찰
4월 총 6종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고덕수변생태복원지는 생태공원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식생이 잘 보존되고 우거져 있어 특히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 듣는 ‘꾸륵꾸륵 나무 물 먹는 소리’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서는 매주 월·수·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유치원생 이상을 대상으로 샛강에서 자라는 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고 나무가 물 먹는 소리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무줄기에 청진기를 갖다 대면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물을 많이 머금는 나무일수록 더 또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체험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신기해 하며 즐겁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샛강변에 열린 열매로 목걸이 만들기, 버들피리 만들어 불어보기 등 다양한 자연 학습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선유도공원 “부레옥잠은 어떻게 물에 뜨나요?”

 

선유도공원에서는 현미경을 이용해 미생물·수중식물·곤충 등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생물을 관찰해 보는 체험학습이 인기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현미경으로 물벼룩·짚신벌레 등 곤충을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미생물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연잎·수련·부레옥잠 등을 관찰해 부유식물이 물에 뜨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현미경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초등학생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잦다.

 

자연물꾸미기 (2).
▲강서습지생태공원 ‘자연물 꾸미기’
현미경 관찰교실은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4주차 토요일(오는 24일) 오후 2~3시에 열린다.

 

강서습지생태공원 ‘나는야 발자국 탐정!’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습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교감할

자연물꾸미기.
▲아이들이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자연물꾸미기’에 참여하고 있다

수 있는 ‘발자국 세상’을 운영한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고라니·삵 등의 동물이 서식하고 철마다 새들이 쉬어가는 장소로 유명하다. 따라서 습지 곳곳에 동물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어린이들이 야생동물의 자취를 찾아다니며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새를 관찰하고 따라해 보면서 새의 습성과 식생 알아보기, 풀잎 탁본 뜨기 등 총 6종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를 원하는 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신청하면 된다.

 

한강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사업본부(☏02-3780-0855)로 문의하면 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많은 가족, 연인들이 한강공원 생태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봄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월 특색 있는 구성으로 시민들이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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