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미기록 산딸기의 1종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딸기
▲제주산딸기
3일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유전자원을 조사하던 중 제주도에서 장미과 산딸기속에 속하는 한국 미기록 종을 발견, ‘제주산딸기’로 국명을 부여하고 학계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 종은 1918년 일본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치치지마 섬에서 처음 발견돼 루부스 니시무라누스(Rubus nishimuranus Koidz)라는 학명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그 후 이즈지방과 오가사와라 제도 등 일부 지역에서 추가로 발견됐으나 자생지와 개체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까지도 일본 외에서는 발견된 바 없어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 일대로써 자생지 면적은 넓은 편이 아니지만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해안도로 건설과 같은 개발로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곳이어서 별도의 보존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제주산딸기’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장딸기와 거문딸기 등 근연종들과 형태가 매유 유사한 종으로 잎이 세 갈래로 깊게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라는 점에서 장딸기와 다르고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은 점에서 거문딸기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잎의 모양, 잎과 줄기에 털이 있는지의 여부, 열매의 형태 등 여러 면에서 장딸기와 거문딸기의 중간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 이 두 종의 잡종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부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박사는 “이 종은 산딸기에 속하는 종들의 진화연구와 같은 학술적 측면에서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자원화 가능성 탐색과 같은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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