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동해수산연구소(소장 강영실)는 북한한류의 동해연안 이동에 따른 냉수대의 확산에 기인한 저수온 현상으로 양식어종의 대량폐사 등 수산양식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자연현상을 활용해 종묘생산시기 조절 및 종묘생산량 증대와 같은 양식생물 생산에 대한 긍정적 방안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산 멍게 산란시기는 10월로 알려져 있으며, 양식산 멍게는 주로 12월말에서 이듬에 1월 중순 사이에 종묘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동해수산연구소는 종묘생산시기가 약 3개월이 지난 4월경에 12℃ 수온에서 자연산 멍게 (45.7㎏, 198.5±62.7g)와 양식산 멍게(59.5㎏, 141.7±36.9g)의 산란을 유도해 약 220만개의 수정란(자연산 100만개, 양식산 120만개)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멍게류 어미개체를 저수온 상태로 유지해 종묘생산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양식생산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지역간 종묘생산 시점도 차이를 둬 최종 출하시기를 달리함으로서 집중출하에 의한 가격하락 없이 경제적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강도다리 종묘생산은 지난 2년에 비해 난질의 향상으로 수정률과 발생율이 각각 32.7%와 19.6% 증가한 결과를 얻었고, 강도다리의 성숙 및 산란기는 2~3월로 올해 종묘생산시기에는 평년 평균수온(10.7℃)에 비해 약 2℃ 낮은 8.4℃이었는데 이와 같이 양질의 강도다리 종묘를 생산할 수 있었던 원인도 저수온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동해수산연구소는 멍게와 강도다리의 종묘생산 결과를 모델로 삼아 현재까지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인 환경적인 불리함을 이용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기술을 발굴하고,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에 필요한 새로운 연구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