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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이 자전거이용 활성화 촉발

도로·광장은 시민의 의사소통 도구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연구가 점점 더 국제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80% 이상의 사람들이 대·도시에 살고 있고 지속할 수 있는 교통체계는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인류와 생태계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희생하지 않고 사회에 필요한 자유로운 이동과 소통을 보장하며 직장, 교육, 쇼핑몰과 같은 여러 시설로의 편리한 접근이 가능한 교통시설의 개발은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위해 가장 처음으로 넘어서야 할 도전과제이다.

 

교통시설로의 자전거는 지역주민들과 방문자에게 그 도시를 접근 가능하고 살기 좋게 해준다. 도로를 안전하게 개선하고 자전거에 대한 시민의식을 증진시키고자 유럽과 미국의 여러 도시들은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시설로 장려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자전거는 오래된 전통 중 하나이다. 2007년 기준 7.5㎞ 이하의 거리를 이동할 때 34%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자전거를 타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자전거 이용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국외에서 네덜란드는 성공적인 자전거 이용 국가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반시설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자전거 표지판, 홍보, 교육 그리고 교통안전정책 등이 그것이다.

 

네덜란드는 오랫동안 적극적인 교통안전정책을 수립·시행해 왔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결국 자전거 이용환경이 더욱 안전해진다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할 것이다.

 

1930년에 자전거 안전을 걱정한 네덜란드 시민들은 교통안전을 장려하는 정치적 압력단체를 만들기까지 했다. 수십 년 동안 이 단체는 정부와의 중요한 토론을 하는 협조자로 일했다. 현재는 자전거 이용자 조합(cyclist union)과 보행자 조합(pedestrian union) 같은 협회도 만들어졌다. 이 단체들도 역시 네덜란드 교통안전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60년부터 헬멧착용의무화, 음주운전 규제, 차 점검 법률제정, 운전방식 개선, 안전벨트 착용 의무, 자전거 이용자의 장비 강화, 속도 줄이기 정책(주거지역에서 30㎞/h) 등의 교통안전법령으로 인해 교통안전이 크게 개선됐다.

 

1970년에 네덜란드에서 3000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2008년에는 800건 이하로 감소했고 통행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 이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약 80%의 학생들이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매우 높은 비율이지만 점점 하락하고 있다. 생활방식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과 같이 네덜란드에서도 부모님이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없다. 이것은 자전거 이용 감소 원인 중 하나이며 자동차 이용 증가 원인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네덜란드의 자전거 이용률은 높지만 해야 할 일도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수의 자전거 이용자가 줄 것이다. 그렇다면 높은 이용률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예전보다 움직임이 적어짐으로써 생긴 비만, 당뇨, 심장병 같은 현대의 문제들은 자전거 타기나 걷기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점은 자전거로 말미암아 도로나 광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백만 명이 공간이다. 그리고 도로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 권리를 가진다.

 

공공장소는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공공의 편의시설이기에 시민들의 필요에 의해서 계획되고 보존돼야 한다. 도로, 공공장소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놀이장소이다. 건강한 사회는 서로 분리된 익명의 존재로 살지 않는다.

 

이렇게 활기찬 장소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개발업체와 파트너를 맺어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먼저 정부는 명백하고 포괄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통합 교통정책은 자동차, 대중교통, 자전거의 균형이다.

 

이를 위해서는 400미터의 자전거 교통망과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연계가 필요하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가 중요한 통근수단이고 열차 이용자의 60%가 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한다. 또한 주거지역에서는 30㎞/h로 주행하며 자전거와 자동차가 안전하게 같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자전거가 안전하게 교차하기 위해 큰 도로에 설치된 장애물 등을 줄여야 하며 어린이보호구역(School Zone) 뿐만 아니라 안전한 등하교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계획 추진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과 홍보 그리고 소통 없이는 자전거 정책을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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