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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뜸연구소 김인석 대표(58)
【대전=환경일보】신영웅 기자 = 우리 전통의 쑥뜸연구에 몰두해 건강지킴이로 떠오르는 이가 있다. 대전의 청정지역인 중구 어남동에서 20년 넘게 쑥뜸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문화뜸연구소 김인석 대표(58). 그는 쑥 제조업계에서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20여 년간 건축업을 하던 그가 쑥뜸으로 전업을 한 것은 1990년부터다. 그의 집안은 원래 평양에서 조부가 한약방을 했다. 6.25동란으로 부모가 피난오면서 실향민으로 대전 동구 옛 인동 동사무소 앞 판자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쑥뜸 뜨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집안에서 자주 위장병과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등뼈에 이상이 생긴 아버지가 등의 척추 8곳에 불뜸을 뜨는 것을 보면서도 연기가 싫어 피하면서 의아심만 가졌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 대표의 아버지는 뜸을 뜨지 않았으면 꼽추로 고생했을 거라고 생전에 말씀하셨어도 그런가보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세월이 많이 흘러 우연히 아픈 사람이 쑥뜸을 해서 죽을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 생각과 함께 90년 초부터 쑥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고 쑥뜸에 대한 책을 닥치는 대로 구입해 보았다. 6년 전부터는 어남동에 황토방 집을 지어 연구소를 차려놓고 공장도 마련해 강화

약쑥을 사다가 쑥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쑥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구 끝에 2005년 게르마늄 다단식 쑥뜸링을 특허등록했고, 2006년에는 쑥뜸도 하고 좌훈도 할 수 잇는 다목적 쑥뜸장치도 특허등록했다.

 

“어디서나 쉽게 쑥뜸을 하도록 만들어 누구나 건강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는 김 대표는 현재 쑥뜸쑥과 분말 제품도 만들어 염가로 보급하고 있다.

 

요즘 한국전통 쑥뜸요법으로 유명한 김남수 선생 등의 말에 따르면 쑥뜸의 효과는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주고, 혈액순환, 호르몬 분비 촉진, 내장기능 조절, 적혈구 및 혈색소를 현저하게 증가시켜 준다고 한다.

 

뜸이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에 대한 결과는 문화뜸연구소(☏271-0887)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입증하고 있다. 일본인 이하나 히사모리(62)씨는 식도암으로 고생하던 중 대전 용두동에 사는 처제의 소개로 문화뜸연구소에서 쑥뜸을 뜨고 나서 상당히 호전돼 지금도 일본으로 쑥을 배달받아 뜨고 있다. 이하나씨는 병세가 상당히 좋아지자 감사의 편지도 보내왔다. 그밖에 군산 등 전국에서의 쑥뜸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사례가 부지기수이다.

 

최근 동양의 전통의술인 침과 뜸이 지구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시점에 천혜의 정정지역인 중구 어남동 일원에 쑥 재배단지 조성이 주민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임명귀 어남동 통장은 “지금처럼 쑥의 재료를 다른 지역에서 구입해다가 쓰는 것보다는 우리 동네 청정지역에서 약쑥 밭 재배를 확대하기로 동네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구청에서도 적극 지원해서 강화도 약쑥처럼 중구의 특산물로 지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주대 평생교육원 동양전통건강학과 강사로도 출강 중인 김인석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쑥뜸의 효과는 놀라운 신비라고 할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쑥뜸의 보급에 올인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newai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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