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자연의 신비함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교양서!

 

책표지
물과 공기와 흙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어쩌면 흙일지도 모른다. 흙은 흙 자신의 껍질로 덮여 있어서 들여다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수많은 생물과 미생물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그 속에서는 고도로 발전한 현대 과학으로도 아직 풀 수 없는 많은 화학적인 반응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흙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알려진 현상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학자들이 적어서 지금까지 일반대중들에게 난해한 분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흙과 관련된 다수의 전문가들이 수많은 토픽거리들을 들고 나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흙을 이해하는 데 좋은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환경, 식물, 생물, 물, 인간의 미래는

모두 흙 속에 있다!

 

흙은 원래 용암이 굳어져서 된 것이다. 흙이 되기까지는 바위와 모래와 점토가 되는 풍화과정을 거치면서 그들 알갱이 속에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 공기와 물이 들어가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식물이 자랄 수 없다. 거기에는 동물이나 식물의 사체, 즉 유기물이 가미되어야만 농사를 질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흙은 수분을 보존해두었다가 식물과 동물에게 공급하고 흙 밖의 현상이나 흙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화산의 폭발 등 자연재해, 꽃가루를 통해 흙이 생성된 연대, 당시에 우점했던 식물들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증거자료를 지니고 있다. 흙은 농사 말고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쓰임새로 접하고 있다. 도자기의 원료는 물론 화장품과 위장병 치료제로, 천연 염색재료로, 좋은 종이를 만드는 첨가제로, 아이들의 놀이재료로 쓰인다.
용암으로부터 흙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흙은 수많은 변화를 겪는다. 경사지에서는 경사지에 알맞게, 평탄지에서는 평탄지에 알맞은 흙의 모양을 만들어간다. 그러면서 흙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모습을 갖추려고 하지만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산사태나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난다.
흙 속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미생물은 낙엽을 분해한다. 이들의 이런 활동이 없다면 나무는 제 낙엽에 파묻혀 죽고 말 것이다. 나무를 구원하는 것은 바로 흙 속의 미생물인데, 이들은 낙엽을 먹음으로써 자신도 살고 식물도 살린다. 이런 과정에서 물질은 순환한다.
이처럼 이 책은 흙이 가진 신비로움을 다루고 있다. 더욱이 그 흙을 통해 나무와 풀과 벌레와 하늘과 바람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생명의 순환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흙에 대해 매우 박식한 교양인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빌려 쓰는 이 지구를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는 지혜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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