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최근 환경부는 전국 골프장에 대한 농약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골프장 수가 급증하면서 총 사용량은 늘었으나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골프장 외부로 유출되는 최종유출수에는 잔류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의 골프장 현황, 골프장 농약사용량 및 잔류량 검사결과 등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 골프장 운영자 스스로 농약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거기에 더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가 하는 말이라며 ‘대체 농약 추천 및 페레몬 트랩 사용, 적정시기에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도록 해 농약사용량을 최소화 하도록 교육·홍보하겠다’라는 말도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환경부 발표 며칠 전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2개의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도는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7개 골프장의 방류수가 기준을 초과해 벌금과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환경부로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골프장 방류수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대신 선전해준 꼴이 됐다. 게다가 골프장 협회 관계자의 말까지 덧붙이는 자상함까지 보였다.

 

지금도 골프장 주변 지역에서는 1년 2회 정기검사 외에는 방출수가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끊기지 않음에도 이를 감시하고 바로 잡아야 할 환경부는 오히려 골프장 편을 드는 인상이다. 골프장에 대한 환경부의 이상한 프렌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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