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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난 10월4일 개회된 농림수산식품부의 국정감사는 한 마디로 ‘배추국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주 식단 중 하나인 김치, 그것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폭등해 큰 파동이 일었으니 이번 농식품부 국감에서 배추파동이 화두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추파동에 대한 질타와 지적만 있고 이렇다 할 대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안은 뒷전으로 밀린 듯 보였다. 물론 이번 배추값 폭등이 전국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만큼 중요한 사안이긴 했으나 배추파동에 밀려 쌀 문제, 한·중 FTA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한 감사는 뒷전으로 밀려, 오히려 쌀 얘기, 소고기 얘기를 하는 감사자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배추파동에 대해서도 농식품부 장관은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중국산 배추 수입과정 시 검역 간소화에 따른 안정성 문제, 위생적 문제 등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알맹이는 보이지 않았다.

 

국정감사는 감사자와 피감자만의 ‘행사’가 아니다. 전 농민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울고 웃는다. 단순하게 국감으로 이슈메이커가 되는 감사자와 감사를 피하는 데 급급한 피감자가 아닌 우리 농민들을 위한 감사의 장이 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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