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경일보】최삼묵 기자 =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원장 강신재)이 도내 처음으로 탄소복합체를 적용한 승용차량을 제작, 시범운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19일 오전 전주시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국제탄소연구소 개관식에 맞춰 탄소복합체를 적용해 제작한 컨셉트카 ‘제네시스 구페’를 선보였다.

 

탄소섬유 컨세트카는 JMC와 현대자동차 기술진의 공동 참여로 지난해 12월부터 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현대차가 시판 중인 제네시스 쿠페의 차체부분인 후드와 보닛, 루프, 휀더, 도어, 사이드립, 브레이크 디스크 등 8개 부분에 탄소섬유와 탄소 복합체를 적용한 것이다. 휠의 경우도 플로포밍 공법을 이용해 경량화 했다.

 

차체의 경우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 스틸대비 약 70%(1,548kg→1,468kg)의 경량화 효과가 나타났으며, 탄소·세라믹 복합체인 브레이크 디스크는 44%(19kg→10.6kg) 가량 경량화를 실현해 제네시스의 연비가 2.2%(1ℓ당 10.6㎞→10.3㎞)으로, 주행성능은 4.7%, 100㎞ 도달시까지 순간가속력은 8.5초에서 8.2초로 각각 향상됐다.

 

이 같은 탄소섬유 복합체의 자동차 부품 적용은 최근 그린에너지를 이용한 경량 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세계적 트랜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절대적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일본 대표적 탄소섬유 업체인 도레이가 연내 도요타자동차와 후지중공업에 자동차 차체용 탄소섬유의 납품를 시작, 양산 차종의 차체에 탄소섬유가 사용될 예정으로 도요타는 오는 12월에 생산을 시작하는 고급 스포츠카 ‘렉서스 LFA'의 보닛과 루프에 탄소섬유를 적용하고 후지중공업 또한 보급형 스포츠카의 옵션부품으로 탄소섬유 루프를 판매하는 등 일본에서 탄소섬유 차량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프레임 등 구조재나 엔진 구동력을 전달하는 샤프트에 탄소섬유를 사용해 왔으며, 탄소섬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차체용으로는 코스트(가격)가 걸림돌이 돼 페라리 등 최고급차 등 극히 일부 차량에만 한정 적용돼 왔다.

 

최락휘 전주시 탄소산업과장은 “탄소는 금속과 비철금속, 세라믹, 플라스틱이 장점을 모두 갖춘 신소재로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최근 자동차와 항공기, 골프채 등으로 활용범위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의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소비효율 향상에 적용되면서 그린카 붐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탄소섬유 컨셉트카를 국제탄소연구소 1층 로비에 전시,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jbsm@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