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의원.
▲신영수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하수슬러지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업자 선정과정에서 실적증명에서 서류가 조작된 사실이 나타났으며 애초부터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일정을 조절했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평소 조춘구 매립지공사 사장과 시공사 경영인과의 친분관계를 들어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 마지막날 신영수 의원은 2차 폐기물처리시설 공법사로 선정된 엔바이오컨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1단계 사업은 경남기업이 시공사로 애초 기대했던 효과는커녕 막대한 손실만 끼치고 끝났다. 그러나 매립지공사는 엄청난 손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해 공사가 손실을 떠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단계 사업에서 공사비 647억원의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1단계 사업자인 경남기업과 前 동일그룹사이며 도원ENC는 경남기업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아울러 문제의 엔바이오컨스는 550억원의 기술공법사로 선정됐으며 마찬가지로 경남기업 회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실패한 1단계 사업에 대한 손실을 묻기는커녕 다시 2단계 사업까지 맡기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매립지공사 조춘구 사장과 시공사업자와의 평소 친분이 한몫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신 의원이 밝힌 엔바이오컨스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보면 의혹 투성이다. 엔바오컨스가 설치승인을 받은 것이 2008년 9월, 2달 후 매립지공사는 공법을 변경했다. 그리고 2009년 2월에 엔바이오컨스가 준공하자 역시 2달 후에 매립지공사는 기술제안을 공고해 엔바이오컨스의 실적공사 진행에 따라 매립지공사 공모일정을 진행해 애초부터 엔바이오컨스를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일정을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게 한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승인서를 보면 준공실적이 아닌데도 ‘준공 후 운영’으로 인정해 애초 18점에서 42점으로 가점처리했다. 아울러 시설공사 준공실적증명서에는 (주)대화건조기계의 실적을 (주)엔바이오컨스의 실적으로 서류조작까지 저질렀다.

 

신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라며 따져 물었고 이에 대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이러한 배경까지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2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비리 의혹이 터져나와 매립지공사로서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아울러 매립지공사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업계를 비롯한 환경부에서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리 의혹이 단순한 의혹으로 끝날지 아니면 윗선의 지시로 심각한 비위사실이 발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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