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추석 등 명절에 선물로 오가는 과일상자를 받을 때 큼지막한 상자에 비해 뚜껑을 열었을 때 김새는 경우가 있다. 부직포 가방안의 골판지 상자, 과일 보호를 위한 완충용 스펀지, 팬캡 등 겹겹이 화려한 포장에 비해 과일은 6개~8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물용 배 한 상자의 시중가격이 1만원이면 포장원가가 3000~4000원 정도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포장에 사용되는 띠지나 팬캡의 경우는 재활용에서 제외돼 환경문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처럼 농산품의 과대포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적정한 압축강도로 골판지 상자의 무게를 줄였을 경우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고 농산물 과대포장 저감에 나섰으며, 한국배연합회에서는 띠지와 팬캡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농업계 포장개선을 위해 노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한두 단체의 노력보다는 농산물 포장에 대한 제도개선 등 농산물 유통구조 전반적인 개선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농산물 유통에도 친환경과 녹색성장이 적용돼야 할 시기이다. 아울러 화려하고 부피가 큰 선물이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과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유통업체와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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